(인터뷰)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4년뒤 매출 2배..15조원"

중국서 신조 진출 계획 밝혀
옌타이, 일본式 형태로.. 옥포, 고부가가치선 주력
"주가, 낮은 수준.. 더 올라야"
  • 등록 2007-06-17 오전 11:00:02

    수정 2007-06-17 오전 11:03:11

[옌타이(중국)=이데일리 박기수기자] "30년 후를 내다보고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블록공장이지만, 머지않아 세계 제일의 조선종합컴플렉스(조선종합단지)를 만들겠습니다"

▲ 대우조선해양 옌타이 공장의 준공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는 조립공장. 남상태 시장의 말대로 이날 옌타이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구름 한점없이 맑았다.

중국 옌타이 국제공항에서 1시간 가량 버스로 달려간 곳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의 블록공장. 15일 세계 최대 규모의 블록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남상태 대우조선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차 있었다.

30만평(여의도 면적의 절반 수준) 부지에 해안가를 끼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블록공장에는 수평선이 훤하게 보이는 날이 드물다고 한다.

"좋은 손님이 오는 날이기에 날씨가 너무 좋다"는 덕담으로 인사를 건넨 남 사장은 기자간담회의 상당 부분을 블록공장 준공보다는 조선소 진출 계획에 할애했다.

남 사장은 조선소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우조선해양의 미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옥포조선소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중국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록 생산은 물론, 블록을 조립해 직접 배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기를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산업사이클이 있으니까.."라며 옌타이 공장에서의 선박 건조가 필연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나아가 옌타이 공장에서 배를 만들 경우, 옌타이와 거제도 옥포 조선소 간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옥포 조선소는 고부가가치선에 주력할 것입니다.  현재 일본 조선소들이 스태다드형 조선소를 하고 있는데, 우리도 옌타이를 통해 그 시장을 보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우리나라 조선소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금과 같이 발주자가 원하는 형태의 선박을 만들면서 세계 1위로 부상했던 것과 달리, 일본의 경우 신규 투자 대신 기존 조선소에서 자동차 모델처럼 정해진 형태의 선박을 건조해 왔다. 옌타이 공장도 신조에 나설 경우, 일본 조선소 형태의 모델별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 옌타이 공장에 위치한 본관 건물에서 공장 준공 기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 사장은 다만 현재 중국 정부가 대형 조선소 설립의 경우, 중국측이 조선소 지분의 51% 이상을 보유토록 하고 있어, 당장은 신조(선박을 새로 건조하는 것)에 나서기 어렵다며 중국 정부의 조선업 개방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조 분야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대우조선의 중국 신조 계획과 관련, "옌타이 공장의 부지 규모와 항만 입지, 절단 및 조립 등 공장라인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조선소로 확대할 준비를 해 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옥포조선소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오는 2011년 정도 크루즈선 생산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LNG선과 고급 컨테이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리 조선소에서 신조 조선소로 변신한 루마니아의 대우망갈리아 조선소와 관련, "올해부터 흑자가 나오고 있으며, 내년에는 흑자폭이 커질 것"이라며 "유럽에서 IPO(기업공개)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자사의 전체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75억달러(약 7조원), 내년에는 100억달러를 각각 전망하고 있다"며 옌타이 블록공장의 생산확대와 함께 매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조선은 오는 2011년 매출을 올해 목표의 두 배 이상인 15조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는 아울러 옥포조선소의 조선 능력 확대를 위해 두 번째 도크(선박건조를 위해 파놓은 거대한 웅덩이 모양의 시설)의 길이를 현재의 380미터에서 570미터로 190미터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옌타이 블록공장에서 연간 최대 30만톤의 블록이 완성돼, 옥포조선소로 넘어올 경우, 이를 소화할 수 있는 도크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후판(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 수요 증가와 관련, "올해는 그러저럭 넘어갔는데, 내년부터 수요 증가로 인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옌타이 블록공장에 사용될 후판은 향후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옌타이 공장의 현지 기능인력의 생산성에 대해서는 "현재 700여명에 있는데 1년안에 (우리나라의) 70%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자사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더 올라야 한다"며 추가상승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자사주 매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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