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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LNG운반선 1·2호, 7월 다시 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국적 LNG운반선 SK세레니티호와 SK스피카호가 7월 중 운항선사인 SK해운에 재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들은 전세계 최초로 한국가스공사와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인 KC-1을 적용해 건조한 ‘한국형 LNG운반선’ 1, 2호로, 지난해 2월과 3월 관련 업계 큰 관심을 받으며 각각 SK해운에 인도됐다.
다만 SK세레니티호는 인도 직후인 3월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서 첫 LNG를 선적 후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로 운항 중 KC-1 화물창 내부경계공간(IBS)에 가스가 검지됐고, 이어 KC-1 화물창 외벽 일부에도 결빙현상이 발생했다. SK스피카호 역시 4월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서 첫 LNG 선적을 위한 사전작업(질소치환) 중 KC-1 화물창 IBS에 이슬점이 상온으로 측정되면서 선적이 취소됐다.
척당 100억 로열티 떼낼 KC-1, 조선업계 이목 집중
화주이자 KC-1 공동개발 총괄인 한국가스공사와 건조사인 삼성중공업은 물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까지 두 선박의 재인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이번 재인도 여부에 따라 한국산 화물창 KC-1이 향후 LNG운반선 시장 공략을 위한 신뢰성 회복의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중공업은 이미 발생한 결함과 관련해서도 “당초에도 정상운항이 가능할만큼 큰 결함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꾸준히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로 국내 조선 빅3는 그 동안 LNG운반선 건조시 척 당 100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로열티(기술 사용료)를 내고 프랑스 GTT의 LNG 화물창 설계기술을 가져와 사용해왔다. 물론 로열티는 사실상 LNG운반선을 발주한 선사들이 지불하는 내용이지만, KC-1이 이를 대체할 경우 국내 조선사들은 수익성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여지를 얻게 된다.
더군다나 최근 LNG운반선은 그동안 심각한 일감절벽을 겪어왔던 국내 조선 빅3 부활에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와 올해 통틀어 무려 72척(자체 집계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26척, 삼성중공업 25척, 대우조선해양 21척)을 수주한 마당이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은 척당 2억달러에 달하는 LNG운반선 발주시 이미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는 GTT 화물창 적용을 조선사들에 요구하고 있어, 한국형 화물창인 KC-1이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실적 쌓기가 쉽지않은 환경”이라며 “해외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발한 KC-1이 처음으로 적용된 이번 두 선박이 차질없이 재인도돼 운항될 수 있을지 조선업계 및 국적선사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12월 KC-1을 적용한 또 다른 소형 LNG운반선 2척을 대한해운으로부터 수주해 건조 중이다. 해당 선박은 7500㎥급 LNG운반선으로, 1척은 LNG 급유 기능을 갖춘 LNG벙커링 겸용선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각각 올해 5월과 12월 인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