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지정학 악재 '겹겹' 코스피…"진흙 속 진주 찾아라"

코스피, 작년 12월7일 후 2500선 붕괴
실적·지정학 불안에 기관·외인 자금 이탈
작년 4Q·올해 영업익 컨센서스 하향 조정
전망치 개선될 개별 업종·종목 '핀셋 대응'
  • 등록 2024-01-17 오전 6:00:00

    수정 2024-01-17 오전 8:52:16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들어 시작한 증시 약세가 지속하며 코스피 2500선이 깨졌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장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지정학 이슈까지 더하며 우리 증시가 매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분쟁 때문에 해운운임과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의 우려가 존재하는 와중에 북한의 도발까지 더해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크로(거시경제)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개별 업종과 종목에 ‘핀셋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코스피, 외인·기관 자금 이탈…지정학·실적 불안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0포인트(1.12%) 하락한 2497.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7일(2492.07) 이후 처음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075억원, 1837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전일(15일) 9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지만, 이튿날 순매도 자리를 옮겼다.

주요국의 증시와 비교해 코스피의 하락세가 유달리 길게 이어지는 것은 지정학적 불안까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분쟁이 우리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리라는 우려가 크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해상운임이 오르는 것이 더 타격이라는 분석이다. 수출 중심의 우리 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서다.

김정윤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 긴장이 단기에 완화할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물류 리스크와 이에 따른 해상운임 비용 추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도 한국 증시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북한의 도발을 악재로 여기지 않지만, 외국인들은 자금을 빼며 부정적인 이슈로 대응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적대적 발언에 지정학 리스로 해석되며 외국인 자금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란이 미국의 후티 반군 공격에 대응하며 이스라엘에 미사일은 발사했다는 소식에 달러 인덱스 상승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축소로 이어졌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가, 반도체와 운송 등 업종으로 대응해야 조언

연초부터 대형주들의 어닝 쇼크 이후 계속해서 낮아지는 실적 기대치도 지수 반등에 제동을 걸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연이은 하락은 과도한 상승에 따른 ‘되돌림 현상’보다는 실적 전망치 하향과 실적 쇼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증시 반등을 이끌 재료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사라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코스피 상장사 105곳(추정기관수 3곳 이상)에 대해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6조1454억원으로 1개월 전(36조7008억원)보다 1.5% 하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시즌에 초점을 두되 개별 업종과 종목을 골라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 헬스케어, 운송, 소프트웨어, 자동차다. 삼성전자가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에 주가 하락세를 거듭했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반등한 흐름도 보인 점을 염두에 둘 것”이라며 “반면 화학, 철강, 조선 등 경기민감주 이익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이같은 증시 핵심 변수를 실적으로 두고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