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눈]낙폭과대주에 주목하라

  • 등록 2013-08-30 오전 8:20:00

    수정 2013-08-30 오후 1:30:47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 갑자기 BRICs국가가 난리다. 문제의 중심은 인도와 브라질이지만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가장 중심이다. 어떻게 보면 문제가 표면화된 것도 중국이 부진하면서부터 라고 볼 수 있다.

중국 경제는 어떤 상태일까? 그동안 중국 경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망’이었다. 성장이 기대보다 낮았고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이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 올해 시장을 전망하면서 세웠던 전제 중 하나인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지난 20년간 투자에 의존해 경제를 운용해 온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기간 하나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자본의 양을 나타내는 한계고정자본계수(ICOR)가 2분기에 6.2배를 기록했다. 이 계수는 높을수록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나타내는데 이전 최고 수준은 6.0배였다. 중국의 자본 효율성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성장 경로를 겪었던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의 투자가 절정에 도달했을 때에 자본계수는 3배를 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런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중국 정부가 노력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첫 번째 조치는 과잉설비 해소다. 가뜩이나 인력 투입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자본의 투입까지 줄어들 경우 중국 경제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유동성 확대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009년 이후 중국 금융기관들은 국내총생산(GDP) 확대 이상으로 대출을 늘려왔다. 2009년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했다 하더라도 이후에도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 작년에는 둘 사이의 격차가 2009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광의통화(M2) 증가율이 15.4%로 연간 목표치 13%를 상회하고 있다.

앞으로 유동성 공급 축소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동산 가격이 문제인데 올해 들어 상승률이 8%에 달하고 있다. 주택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 정책을 강하게 시행하기 힘들다. 연말까지 추가 부동산 규제 차원에서 유동성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종목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장기 소외주였던 조선, 화학, 은행들이 저점 대비 15% 넘게 올랐다. 이들의 주가 상승에는 업황 개선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업황 악화가 오래 계속되면 반대쪽에서는 내부 조정을 통해 수익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조선의 경우 5년 넘게 불황에 시달리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조선업체가 도산되는 등 공급 조정이 이루어졌다. 내적으로도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주가는 중국 특수가 한참이던 2007년 고점은 물론 중간 고점에 비해서도 주가가 50% 이상 낮아진 상태다. 펀더멘털의 개선이 없이도 주가가 충분히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당분간 시장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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