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체, 소화불량인줄 알았는데 맹장이?

복통, 소화불량 소화제 효과 없으면 충수염 의심해야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 복강경 수술로 통증 적고 사회복귀 빨라
  • 등록 2014-03-06 오전 8:10:42

    수정 2014-03-06 오전 8:10: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번에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이모 양은 최근 조퇴하고 병원을 찾았다. 전날은 체한 것처럼 배꼽 중심으로 배 전체가 아프다가 아침부터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었다. 수험생으로 긴장해서 간혹 배가아픈 증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한번 찾아온 복통은 점점 심해져 걷기도 힘들어 졌다. 이양의 병명은 충수염.

흔히들 맹장염이라고 하는 병의 정식이름은 충수염이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명칭이다. 충수염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대개 충수 개구부의 폐쇄를 일으키는 상태가 지속됐을 때 충수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는 주로 충수돌기 점막하에 위치하는 림프 조직이 과대 증식하여 개구부를 막아 충수염이 발생하며, 성인은 변이 딱딱하게 굳어 생긴 분석이 충수돌기 개구부를 막는 현상이 주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종양이나 이물질 등에 의해서도 충수염이 나타날 수 있다.충수염은 진행된 정도에 따라 조기 충수염, 화농성 충수염, 괴저성 충수염, 천공된 충수염 등으로 분류되며, 최근에는 항생제와 수액치료가 발달함에 따라 만성 충수염도 발생하고 있다.

◇복통, 소화불량 소화제 효과 없으면 충수염 의심해야

충수염의 증상은 95% 이상에서 복통으로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맹장(충수돌기)이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충수돌기는 전형적으로 배 우측 아래에 위치한다.

충수돌기에 분포된 신경은 상복부를 지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배꼽주위나 상복부 통증이 있으면서 구역질이 나고 식욕이 없게 된다. 그래서 소화불량이나 급체를 의심하여 소화제를 먹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증상의 완화나 치료효과가 없고 우하복부 통증이 진행된다면 충수돌기염을 위심할 수 있다. 특히 심한 복통과 더불어 걸음을 걸을 때 복부가 당기기도 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충수염, 유일한 치료법 수술

충수염은 수술을 받지 못하면 충수돌기가 터져 복막염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치료가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충수돌기 내에 있던 고름이 배 전체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수염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개복하지 않고 배에 작은 구멍을 뚫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한다. 배에 상처가 적고 회복기간이 줄어 사회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만성 충수염 환자도 많이 발생하는데, 충수돌기가 막혔다 뚫렸다를 반복하는 것으로 막혔을 때는 통증이 오고 뚫렸을 때는 통증이 씻은 듯이 없다. 우하복부에 견딜만한 정도의 통증이 자주 오는 사람은 만성 충수염의 가능성도 의심해야 한다.

양형규 대장항문 전문 양병원 의료원장은 “충수염의 초기 증상은 다른 소화기 질환과 비슷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우하복부를 누를 때 압통과 땔때의 반발통이 있으면 급성 충수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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