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험업계..CEO 세대교체로 돌파구 찾나

이달 수장 줄줄이 교체 예정, 자산운용·전문성 갖춘 인물 중용
사상 최악 실적 만회할지 시선 집중
  • 등록 2020-03-10 오전 6:11:00

    수정 2020-03-10 오전 6:11: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보험업계에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위기국면에 빠진 보험업계가 새로운 사령탑을 통해 변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새롭게 등판한 CEO들이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 위쪽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내정자,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 내정자,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내정자,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 내정자 (각사 제공)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보험사 수장들이 줄줄이 교체될 예정이다.

우선 삼성생명은 올해 초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한 가운데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1964년생인 전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재무심사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PF운용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자산운용전문가로 통하는 이유다. 또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과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 안목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신임 CEO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을 내정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2013년부터 세차례 연임하며 7년간 한화손보를 이끌어 온 박윤식 사장은 19일 주주총회에 맞춰 물러난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흑자 전환을 이끌고, 4년 연속 순익 증가를 달성하면서 장수 CEO 반열에 합류했지만 지난해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직격탄을 맞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퇴임이 예상됐다. 강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한화증권·한화건설·한화 등을 거쳐 2016년부터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당 임원을 역임하는 등 재무통으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저하되면서 보험사들의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통 수장들의 경영 전략 변화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현대해상도 지난 2일 차기 CEO로 조용일 총괄 사장과 이성재 총괄 부사장을 내정하면서 세대교체를 알렸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현대해상을 이끌며 업계 장수 CEO 반열에 올랐던 이철영 부회장의 후임이다.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조 내정자는 1958년생으로 일반보험업무본부장, 기업보험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하면서 손해보험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1960년생인 이 내정자는 기업영업담당임원과 COO, 경영기획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현대해상 안팎에서 해외통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 시장 공략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 내정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이 내정자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신기술 도입 및 혁신활동, 해외 신사업 시장 개척 등으로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NH농협손해보험이 지난해 오병관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자 기획과 전략의 귀재로 평가받는 최창수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AIA생명도 지난해 말 차태진 사장의 후임으로 피터 정(Peter Chung)을 선임했다.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롯데손해보험도 1973년생인 최원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처브라이프생명은 알버트 김을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보험업계에는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 장수 CEO들이 많은 편이다. 보험상품의 주기가 긴 탓에 이에 걸맞은 장기적 비전을 갖춘 인물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보험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 신 회계기준(IFRS17) 도입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영업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에 비대면채널,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면서 과거의 경영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IFRS17도입,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경영환경도 불투명해 CEO 세대교체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력으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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