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GM한국사업장의 간판 쌍두마차 쉐보레 브랜드의 ‘트레일 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두 차량은 외관상 언뜻 닮아 보이지만 트레일 블레이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통 디자인을 따르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세단과 SUV의 중간 단계의 크로스오버차(CUV)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각기 다른 매력은 가진 이들 차량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판매 1위를 점하며 GM한국사업장의 실적을 이끈 효자 차량이기도 하다.
GM한국사업장에 따르면 지난해 GM한국사업장은 전년 대비 76.6% 증가한 총 46만805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중 수출물량은 42만9304대로 지난 2015년 이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기간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가 전년 대비 37.2% 증가한 21만3169대가 팔렸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1만6135대가 팔리면서 두 차량은 수출 투톱을 달렸다. 내수 최다 판매 모델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이 기간 2만3656대가 팔렸다.
이렇듯 대표 효자 차종으로 꼽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 블레이저는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외관상 서로 다른 특징을 지녔다. CUV(트랙스 크로스오버)와 SUV(트레일 블레이저)라는 세그먼트의 특징을 살려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우선 정통 SUV을 표방하는 트레일 블레이저는 1660mm의 높은 전고(자동차 높이)를 기반으로 근육질의 단단한 바디라인을 강조했다. 투 톤 컬러로 구성된 루프는 트레일블레이저가 터프한 정통 SUV의 DNA를 보유했음을 보여주고, 실내는 넉넉한 헤드룸을 확보해 다목적성에 집중했다.
| 쉐보레 SUV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사진=GM한국사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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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CUV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늘씬한 비율과 넓고 낮은 스탠스가 특징이다. 전고는 세단보다는 높지만 SUV보다 낮은 1560mm로 설정하며 슬림하면서도 와이드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또한 2700mm의 넓은 휠베이스(차량의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간의 거리)를 기반으로 늘씬한 프로파일을 만들어 냈다.
| 쉐보레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GM한국사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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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도 두 모델을 구분하는 점 중 하나다.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륜구동 전용 모델로 도심주행에 최적화 돼있다. 쉐보레 모델 특유의 뛰어난 차체강성을 바탕으로 도심 속에서 경쾌한 주행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이 장점이다. 세단보다 높은 지상고를 갖춘 덕분에 캠핑장이나 높지 않은 가벼운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는 주행 성능을 갖췄다.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도심주행은 물론 오프로드까지 정복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 (Switchable AWD) 시스템을 갖췄다. 버튼 하나로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이 가능해 효율과 퍼포먼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스위처블 AWD의 특징이다. 전륜구동 모드를 활용할때는 온로드에서의 경쾌한 주행감과 효율성을, 사륜구동 모드를 활성화할때는 오프로드나 폭설 등 악천후 속에서 자신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 쉐보레 SUV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사진=GM한국사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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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GM한국사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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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 성능 역시 차이가 있다.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2리터의 E-Turbo Prime 엔진으로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동력성능을 보유했다. 더욱 강력한 힘을 내는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1.35리터 E-Turbo 엔진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한다. GM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아웃도어를 즐긴다면 트레일블레이저, 도심 주행과 가벼운 나들이를 원하는 소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