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60층 아파트단지` 재건축 가능할까

"안전진단 통과여부가 1차 관문"
소형평형의무제등 규제도 걸림돌
  • 등록 2005-02-13 오후 9:11:12

    수정 2005-02-13 오후 9:11:12

[조선일보 제공] 미니 골프장과 호수를 갖춘 60층짜리 아파트 단지가 서울 강남에 과연 들어설 수 있을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주민들이 60층 초고층 아파트단지 재건축을 추진, 실현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0층 재건축 계획은 최근 건설교통부의 제2종 주거지역의 층고(層高) 제한규제 완화, 서울시의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 간소화 조치 등과 맞물리면서 주택시장의 호재로 부상하고 있다. 리모델링(개보수)을 추진하던 다른 강남권 노후 아파트단지들도 초고층 재건축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문가들은 향후 재건축 안전진단과 주민들의 합의, 서울시 심의 등을 거치면서 상당 부분 계획이 수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은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현대 1∼7차, 10차 아파트 등 8개 단지다. 34만8235평에 51개동 3896가구가 들어서 있다. 주민들이 마련한 재건축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51개동의 2분의 1 가량인 23개동을 최고 60층의 탑상형 아파트로 짓는다는 것이다. 초고층으로 높이는 대신 여유 공간을 충분히 확보, 미니골프장과 호수 등 조경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초고층 아파트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 등이 있지만, 이들 단지는 순수 아파트가 아니라 상업지역에 지어진 주상복합아파트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타워팰리스는 상업지역에 지어져 녹지가 거의 없는 점이 단점”이라며 “만일 압구정동 재건축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타워팰리스를 능가하는 서울 최고가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압구정동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 단계는 재건축 첫 단계인 아파트지구개발 기본계획 변경 단계이다. 재건축시의 용적률, 도로 확보방안 등을 담고 있을 뿐 층고(層高) 등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다음 단계가 재건축 안전진단인데, 서울시가 절차를 간소화해 과거보다 안전진단 통과가 쉬워졌다. 특히 강남구청이 초고층 재건축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초고층으로 재건축하는 대신 녹지를 대폭 확보하고 공용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면 주거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교부 한창섭 주거환경과장은 “안전진단 절차가 간소화됐다고 해도 구조의 안전에 문제가 전혀 없는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전진단만 통과하면 법적으로만 보기에는 초고층을 짓는 데는 큰 걸림돌이 없다. 압구정동 지역은 대부분 층고 제한이 없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업지역이 아닌 일반 주거지역에 초고층 아파트가 지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46층 높이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가 일반주거지역에 들어선 최고층 아파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주거지역에 너도나도 초고층 아파트를 짓겟다고 나서면 서울의 도시 미관과 스카이라인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초고층 재건축이 주택가격을 급등시킬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초고층 재건축이 허용된다면 오름세를 보이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간의 합의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재건축시 소형 평형 의무제 등 각종 규제를 받아 일부 주민은 재건축 후에 오히려 더 작은 평형을 배정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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