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물먹지 않을 `물` 투자

  • 등록 2007-01-02 오후 1:27:02

    수정 2007-01-02 오후 1:27:02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2007년 원자재 투자의 화두는 단연 물이다. 물길(수로)과 관련한 투자 광풍이 한반도를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수자원개발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 한강 공연유람선 운영. 한강관광 및 출퇴근용 수상택시 등장. 인천, 포항, 부산 등 수로를 이용한 워터프런트 타운 조성.
 
가장 최근에는 서울 마곡 유수지, 가양동 일대 100만평에 운하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발표 되었다. 1.4km 구간 운하를 통해 한강 수로와 연결되어 호텔, 요트 선착장,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는 마곡 워터프런트 타운을 조성하는 등 수상관광을 위한 운하도시가 조성된다.
 
이러한 한강개발이 수자원 개발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면 본선은 약 10조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경부운하 개발이 될 수 있다. 2007년 한국인 원자재 투자는 물길에 집중하는 것이 물먹지 않는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다른 어느 나라 못지않게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4대강은 풍부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고 한반도는 3면이 바다이다. 문제를 이를 어떻게 경제적으로 유용한 재화로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마침 경부운하를 계획하는 움직임이 있어 수자원을 이용한 국부 창출 기회가 오는 듯 싶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육상교통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수상운송의 중요성을 간과해 왔다. 한반도는 남북한 대치에 따라 한강의 수로가 불구가 되어 왔으나 미래에 남북한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이들 물길이 정상화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다. 조만간 한강하류가 열리면 한강은 수도권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역 그리고 국제적으로 중요한 운송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바지선들이 한강을 따라 각종 원자재를 수송할 것이다. 유연탄, 시멘트 등 벌크용으로 운송할 수 있는 원자재들이 그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한반도는 철도가 여객중심으로 기능이 편중되어 있어 앞으로 수로를 따라 움직이는 바지선들은 컨테이너 운송 등 화물철도의 수송기능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를 이용한 육상운송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지역의 자동차 화물운송이 만성적체로 물류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줄기를 이용한 새로운 물류는 많은 이해당사자들의 관심을 불러 올 것이다.
 
수상물류의 새로운 변화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반향을 가져올 수 있다. 인근 해역을 공유하는 중국 및 일본과의 물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일본의 내해 및 중국의 내륙지대로 바로 물류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줄기를 따라가는 투자자금 흐름물, 물길은 전통적으로 지역경제의 흥망과 운명을 가르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영남지역의 물자는 배에 실려 낙동강을 따라 상주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충주에서 한양까지는 남한강과 한강 물길을 이용하여 마포나루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들 물길 곳곳에 있는 나루에는 주막과 시장 등 지역경제가 번성했다.
 
남한강에 위치한 양평과 여주에는 조선시대 4대 나루 가운데 하나였던 이포와 조포가 있었다. 당시 조포는 여주, 이천 지역의 물자를 서울로 진상하는 조공나루였다. 지형이 배가 정박하기에 딱 알맞은 구조이다. 따라서 인근에는 물류보관 시설이 있었고 지역경제도 수상물류에 크게 의존했다.
 
현재 거론되는 경부운하는 서울 한강하류 - 구리 - 하남 - 팔당 - 양평 남한강 - 여주 - 충주 - 월악산 - 문경 조령천 - 상주 영강 - 상주 낙동강 - 구미 - 대구 - 창녕 - 물금 - 부산 낙동강 하구언 에 이르는 총 연장이 500km 를 넘는 구간이다.
 
경부운하라는 새로운 물류시스템의 등장은 4대강 지역 투자자금의 흐름, 새로운 투자의 물고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곳곳에 선착장 등 물류거점 및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륙운하 항구 주변지 변화는 서울 청계천 복구 이후 주변 경제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염두에 두면 그 변화의 청사진이 어느정도 머리에 떠오를 수 있다.
 
경부운하건설시 물류의 요충지로서 먼저 거론되는 지역이 대구지역이다. 운하가 통과하는 한강과 낙동강변에는 수십개의 수상터미널이 들어서는데, 대구에는 바지선 선착장을 비롯한 대규모 물류단지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곳에는 수출입 화물의 화물터미날, 집배송단지, 농수산물집하장, 유람선 선착장 등이 들어서 임해 항구도시로 변신하여 명실공히 경부운하의 최대 수혜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부운하가 완성되면 부산항과 대구는 뱃길로 4-5시간 거리에 불과하다. 또한 대구, 경북은 낙동강을 통해 부산으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형산강으로 포항과도 연결돼, 내륙도시인 대구가 항구를 2개 갖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부운하의 한강과 낙동강 연결 예상지점인 문경 일대도 주목할 만한 지역이다. 그러나 대구지역과 같은 거대한 산업도시를 끼고 있지 못해 그 혜택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구미만 하더라도 국내수출물량의 20%를 차지하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경부운하는 단순히 물류산업에만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운하는 산업용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수량이 늘어난 하천에서 배, 요트를 띄워놓고 강 혹은 주변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곳곳 하천지역에서 준설이 이루어져 새로운 수상스포츠, 레저 산업이 탄생할 것이다. 운하가 레저용으로 활용되고 운하 수량조절을 위해 건설되는 저수용 보 등이 사실상 호수와 같아 이를 이용하는 레저, 스포츠 비지니스가 같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강하류가 개방되면 보트 및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레저인구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배를 타고 한강을 빠져나와 황해를 넘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멀리 아시아 각국으로 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운하 건설 등 대규모 토목건설에 따른 건설업체 수주 증가로 건설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바지선 등 조선산업도 덩달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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