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색 '알록달록' 밝아졌다

유럽 차 인기로 무채색↘유채색↗
소형 SUV 'QM3' 파란색 최대.. 내부도 화려해져
  • 등록 2015-09-29 오전 7:47:02

    수정 2015-09-29 오전 7:47:0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도로 위 색이 달라지고 있다. 까만 아스팔트를 오가던 회색 차들이 점점 밝아지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진 측면도 있지만 유럽 스타일의 소형 SUV이나 해치백 같은 유채색이 어울리는 유럽풍 모델의 판매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가 소형 SUV다. 소형 SUV는 국내 도입한 지 이제 막 3년여 지났지만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늘고 있다. 그만큼 색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하는 르노삼성의 인기 소형 SUV QM3는 파란색(마린블루)이 전체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등 유채색 비중이 월등히 높다. 2~3위도 빨간색(소닉레드), 상아색(아이보리)으로 모두 유채색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 초 출시한 새 색상 마린블루와 소닉레드 색상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동급 소형 SUV인 쌍용자동차(003620) 티볼리도 밝아진 건 마찬가지다. 특히 국산차로는 흔치 않게 ‘투 톤 컬러(two-tone color·몸체와 천장 색을 달리하는 것)’를 채택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의 4분의 1이 투 톤 컬러다.

마린블루 몸체와 아이보리 천장의 QM3
댄디블루 몸체와 화이트 천장의 티볼리.
트랙스 벨벳레드
흰색 몸체에 검정 천장이 전체의 52%로 가장 많지만 파란색(댄디 블루) 몸체에 흰색(화이트) 천장(36.4%), 빨간(플라밍 레드) 몸체에 검정 천장(6.9%) 등 유채색도 인기다. 나머지 4분의 3의 단일색상 모델도 가장 많은 건 흰색(58.6%·그랜드 화이트)이지만 파란색(18.8%)이 뒤쫓고 있다.

동급 쉐보레 트랙스 역시 흰색(스노 플레이크 화이트 펄) 58%에 이어 갈색(에스프레소 브라운)이 12%로 뒤따른다. 빨간색(벨벳레드)과 주황색(어반오렌지), 파란색(하와이안블루) 등도 전체의 10%에 달한다.

수입차 톱5 브랜드인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를 비롯한 수입 소형차도 아예 유채색이 주력이다. 미니 쿠퍼는 주황(볼케닉 오렌지), 미니 컨트리맨은 초록(정글 그린), 미니 5도어는 파랑(일렉트릭 블루) 등 모델별 인기 모델이 모두 유채색이다. 시트로엥 DS3나 피아트 500(친퀘첸토) 같은 모델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단 위주의 현대차(005380)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현대차 내 유채색 모델 판매비중은 지난해 6.4%로 4년 전인 2010년 3.1%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3도어 쿠페 현대차 벨로스터는 주황(썬플라워)이 24%, 빨강(벨로스터 레드)이 16%다. 벨로스터는 모두 14가지 색상을 판매한다.

경차도 톡톡 튀는 색 비중이 늘었다. 쉐보레 스파크는 현재 보라색(시크릿 라벤더)과 하늘색(미스틱 스카이 블루)이 각각 10%를, 빨강(쏠라 레드)이 3%를 차지한다. 앞서 내놨던 분홍색 모델은 한때 전체 판매의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좀 더 다양한 색상을 내놓는 게 추세다. 회사 연구소마다 별도의 색상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준중형급 SUV 신형 투싼은 올 3월 신모델을 출시하며 루비와인·아라블루·세도나오렌지·세피아토파즈 등 다양한 새 색상을 선보였다.

레드존을 적용한 쏘울의 인테리어.
실내도 마찬가지다. 검정·베이지색이 주류인 점은 이전과 같지만 선택 폭이 꽤 다양해졌다. 원색이 들어간 파랑·주황 색상의 실내도 선택할 수 있다. 기아차(000270) 쏘울처럼 의자나 계기판 장식, 운전대 등 특정 부위에 색을 입히는 레드·브라운·그린 존(zone)을 운영하기도 한다.

색상이 다양해지며 무채색이 압도적인 중·대형 세단에서도 일부나마 유채색이 생겨나고 있다.

현대차 대형 세단 제네시스는 지난해 파란색 계열이 1000대 이상 판매됐다. 전체의 2%가 넘는다. 4년 전 판매량은 100여대(0.2%) 수준이었다. 중형 세단 쏘나타도 블루, 레드, 브라운 등 유채색 비중이 3% 전후다.

세계 최대 화학기업 바스프(BASF)은 올해와 내년 세계 자동차 업계에 파란색군 색상이 유행하리라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파란색과 함께 소형차·소형SUV를 중심으로 주황, 짙고 강한 보라색 등이 주목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고객은 보수적인 중·대형 세단 고객과 달리 좀 더 다양한 색상을 선택하려는 욕구가 크다”며 “무채색이 차량 관리나 중고차 가격 등에서 여전히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유채색 선호 고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도료업계 엑솔타(Axalta)가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자동차 색상 조사에 따르면 국내는 흰색이 34%, 검정·은색·회색이 각 15%로 무채색이 79%, 나머지 21%가 유채색 혹은 두 가지 색 이상의 조합이었다. 유채색 중에선 파랑(6%), 빨강(5%)이 많았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시장에서의 자동차 색상 비중은 흰색이 29%, 검정(19%), 은색(14%), 회색(12%) 등 무채색이 74%, 빨강(9%), 파랑(6%), 황토색(5%), 노랑(3%) 등 유채색이 26%로 국내보다 5%포인트 많았다.

볼케닉 오렌지 색상의 3세대 뉴 미니
선플라워 색상의 벨로스터
코스트 블루 색상의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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