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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빨리 움직이지 않아…압박 지속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 (무역협상) 대표단이 미래의 무역합의와 관련이 있는 건설적 협상이 진행된 중국에서 방금 돌아왔다”며 “우리는 중국과 석 달 전에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슬프게도 중국은 서명 전에 재협상을 결심했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합의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내 친구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판매도 막겠다고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미국인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지속하고 있지만, 대화가 진행되는 중에도 우리는 9월1일부터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나머지 3000억달러 제품에 대해 10%의 소폭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포괄적 무역합의에 대한 긍정적 대화를 지속하기를 고대한다”며 9월 재개되는 워싱턴D.C.에서의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이와 관련,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결정이 무엇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 대표단으로부터 회담 결과를 보고받은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10일부터 2000억달러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상향 조정, 모두 2500억달러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나머지 3000억달러 이상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25% 관세 부과를 위협해왔다. 이에 맞서 중국도 지난 6월1일부터 600억달러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25%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놨었다.
양국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벌였으나, 산업보조금 철폐·무역합의 법제화·기존 관세 철폐 등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별다른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양측이 테이블에 머리를 맞댄 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이른바 ‘주요 20개국(G20) 무역담판’에서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었다. 양국은 9월 워싱턴D.C.에서의 협상 재개만 합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간 협상이 3개월 전보다 후퇴했다”며 “미 대표단은 이번 협상에서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고 공항으로 향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