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업계가 연초부터 ‘연예인 마케팅’에 잰걸음을 내고 나섰다. 지난해 힙합아티스트 박재범의 ‘원소주’가 예상 밖 대박을 터뜨린 이후 연예인 등 셀럽의 차별화 이미지를 더한 다양한 주종을 선보여 날로 다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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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성씨는 지난해 9월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건 ‘인공감미료 무첨가 12도 막걸리(가칭)’ 출시를 예고했다. 제조업체로 알려진 충남 당진 ‘신평양조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인 2009년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된 ‘백련 생막걸리 스노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2014년 73번째 생일 만찬주였던 ‘백련 맑은 술’로 유명한 농업회사법인이다.
지난해 말 선보여 연초 이미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는 ‘연예인 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단순히 이름을 빌리는 협업을 넘어서 기획·제조단계부터 이엘과 효민이 직접 참여해 맛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는 데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100% 프랑스산 VSOP(최소 4년 이상 숙성) 코냑을 원주로 사용한 이엘코냑하이볼은 이엘이 평소 즐겨 마시던 레시피를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한다. 일식 조리 자격증까지 취득한 효민 역시 효민사와의 당도와 산도 등 레시피 개발 전 과정을 주도했다는 전언이다.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협업 술은 마케팅에선 유리할 수 있으나 높은 가격과 기대 이하의 맛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만큼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며 “최근 국내 주류시장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동시에 차별화된 맛 등 경쟁력이 확인되면 다소 비싼 가격도 수용하면서 전통주 등 주류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