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銀 투자로 재미봤다

  • 등록 2006-03-27 오전 8:52:12

    수정 2006-03-27 오전 9:11:19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 최고 갑부는 시장을 읽는 해안(慧眼)도 남다르다. 은(銀)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쳐 오르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투자 안목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은 값이 1979년이후 최고의 랠리를 기록하면서, 빌 게이츠 등 일부 투자자들이 큰 돈을 벌게됐다고 보도했다.

은 값은 최근 22년래 처음 온스당 10달러선을 넘었고, 연말엔 15달러까지 오르리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장신구 제조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지만, 일찌감치 돈을 묻어둔 투자자들은 이익을 실현하는 일만 남았다.

빌 게이츠 MS회장의 카스카드 인베스트먼트는 캐나다 광산업체인 팬 아메리칸 실버의 2대 주주다. 그의 보유 지분 332만주의 가치는 9960만 캐나다달러(8530만달러)로, 1999년 투자 시점보다 세 배 이상 커졌다.

카스타드 인베스트먼트는 이에 앞서 작년 12월12일에서 20일까지 팬 아메리칸 실버 지분 179만주를 매각하기도 했다. 은 값 급등세에 힘입어,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당시 팬 아메리칸 실버의 주가는 20개월 최고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46% 추가로 더 올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카스타드 인베스트먼트의 CIO인 마이클 라슨은 1999년이래 팬 아메리칸의 이사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은 값은 최근 1년간 54% 급등하며 1979년이래 최고의 해를 만끽하고 있다. 당시 백만장자 넬슨·윌리엄 헌트 형제는 은을 대규모로 매입하기 시작해 1979년 온스당 6달러 수준이던 은 값을 1980년대 초 온스 당 50달러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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