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롯데하이마트·이마트…위태로운 '유통 공룡'

롯데하이마트, 한신평 등급 ''A+'' 강등
NICE신평·한신평은 이마트 등급 전망 ''부정적'' 내려
SGC에너지는 종속사 부동산 PF 우려에 등급 하향
  • 등록 2023-12-16 오전 9:35:00

    수정 2023-12-16 오전 9:35:00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롯데하이마트(071840)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SGC에너지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이마트(139480)는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등급 전망이 한 단계 낮아졌다. 반면 현대차(005380) 등급 전망은 오르면서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하이마트, 수익구조 개선 나섰지만…A+ 강등

한국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을 ‘A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온라인 수요이전 및 오프라인 경쟁심화로 영업여건이 저하되고 이익창출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커머스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가전제품과 컴퓨터 및 통신기기는 온라인 구매 비중이 빠르게 늘었고 오프라인 경쟁강도도 심화됐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이익창출력도 약화됐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소비 등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회복됐지만 코로나19 기저 효과 감소와 오프라인 경쟁강도 심화로 재차 매출 감소세로 전환했다. 작년에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매출 감소폭이 확대됐고, 채산성이 저조한 온라인 매출 증가와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5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 성장률이 전년비 마이너스(-)21.9%로 매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사업경쟁력 및 집객력 회복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신사업을 시작했고, 부진점포 폐점 및 비효율 온라인 채널 축소, 판관비 구조 개선, PB상품 확대 등으로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신사업과 점포 리뉴얼 등은 시작단계라 이를 통한 오프라인 집객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수민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사업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고금리 기조 및 경기 둔화 등은 가전 수요회복 제약요인으로 본원적 이익창출력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봤다.

종속사 부동산PF 우려 발목…SGC에너지도 등급 하향

한기평은 또 SGC에너지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PF 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로 계열 지원부담이 현실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종속회사인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020~2021년 저금리 시기 원창동 물류센터 등 토건사업을 확대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준공 지연으로 책임준공의무를 제공한 사업장 우발채무 현실화로 SGC에너지 신용보강을 통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또 작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저하로 일부 PF 대출 차환에 어려움을 겪어 만기 도래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하고 SGC에너지 신용공여를 기반으로 리파이낸싱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는 등 리스크가 높은 우발채무 규모가 늘어났고, 대여금 지급, 사모사채 및 일반차입금에 대한 연대보증 등 지원이 늘어났다.

이밖에 건설경기 악화로 전이된 계열 위험이 단기간 내 해소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점도 등급 강등 이유다. 김미희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자금시장 경색 등 사업 진행에 불확실성 요소가 산재해있다”면서 “중단기적으로 SGC에너지의 (종속회사에 대한) 직간접적인 재무지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회복 불확실 이마트 등급전망 ‘부정적’

한신평과 NICE신용평가는 이마트(AA)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 1위라는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약화한 수익력과 향후 실적 회복 불확실성, 높은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이마트의 이익창출력이 약화된 점에 주목했다. 이마트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비 1.1% 늘어난 2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소폭 줄어든 38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0.2%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외형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영업수익성은 지난 2021년 이후 하락세다.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외관 전경(사진=이마트)
향후 현금흐름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 근거리·소량 구매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 소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력인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NICE신평 역시 이마트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핵심 사유는 오프라인 소매유통 부문 사업경쟁력 약화와 이커머스 부문 내 투자 성과 발현 지연, 이커머스 부문 높은 비용부담, 건설 부문 실적 악화 등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를 들었다.

한편 NICE신평은 현대차 장기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도 완성차 판매실적이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풍부한 현금유동성 등 재무안정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1조27억원, 영업이익은 3조8218억원이다.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A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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