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눈물]발길 끊긴 상점..텅 빈 사무실

권리금 없는 상가에다 무상임대까지 등장
여의도 오피스빌딩 공실률 다른 지역 2배
  • 등록 2013-07-12 오전 8:30:02

    수정 2013-07-12 오전 8:44:2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여의도에 무(無) 권리금 상가가 등장했다. 위치가 지하이긴 하지만 여의도에서 권리금이 없는 매물이 나온 적은 드물다.

여의도 A공인중개사는 “증권가 불황으로 편의점이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거나 저녁에도 회식을 줄이고 있다”면서 “음식점도 장사가 잘 안되니 권리금을 받지 않고서라도 빨리 처분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요가, 헬스장 등도 문 닫는 곳이 많아졌다. 한진아(31·가명) 씨는 여의도 회사 근처의 요가학원에 등록하면서 3개월치 수강료를 미리 냈다. 선불하면 한 달을 무료로 다닐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요가학원은 한 달 만에 문을 닫았다.

주식시장의 침체는 여의도 상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손님이 넘쳤던 가게들은 파리만 날리고, 서울에서도 가장 낮은 공실률을 자랑하던 오피스빌딩 역시 빈 사무실이 남아돈다.

부동산서비스회사인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연면적 3만3000㎡ 이상인 여의도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16.7%에 달했다. 서울 전체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8.2%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서울 도심이나 강남권은 공실률이 각각 7.4%, 4.6%로 여의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 금융 중심지라는 야심찬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지은 국제금융센터(IFC)마저 텅 비어 있다. 시행사인 AIG코리아부동산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오피스빌딩 중 하나인 ‘투(two) IFC’ 입주율이 40%를 간신히 넘었다. 그러나 ‘쓰리(three) IFC’의 입주율은 아직 0%다.

63빌딩의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 IBK투자증권 등이 이전하면서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63빌딩의 위치가 주요 기업이 몰려있는 지역과 약간 떨어져있는 데다 여의도와 도심 등에 대체 오피스빌딩이 많이 들어서면서 더 이상 63빌딩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이 끝나면서 소형 오피스를 단기 임차하던 사무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연면적 6만6000㎡ 이상의 오피스에서도 임차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대료를 낮추거나 약정한 기간 동안 상가나 사무실을 무료로 빌려주는 무상임대(Rent free) 등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상점들도 고민이 커지긴 마찬가지다. 회식자리가 줄면서 주변 식당 등 상점들은 비상이 걸렸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10여층짜리 빌딩마다 두 세개 층이 비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임대료까지 하락하면서 빌딩 주인들도 울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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