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회에 집중하는 UAE 국부펀드

[거세지는 중동發 투자열풍]
"투자도 운용사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게 철학"
파트너십 형성되면 끝까지…혁신기술에도 관심
  • 등록 2024-02-14 오전 8:10:33

    수정 2024-02-14 오후 8:08:24

[아부다비·두바이(UAE)=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사람과 기회에 집중하는 국부펀드’

중동 소재 벤처캐피털(VC) 쇼룩파트너스가 최근 개최한 애뉴얼 제너럴 미팅(AGM)에 참석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의 투자 전략을 정리하자면 위와 같다. 원유 산업 수익에서 창출된 자금을 주식, 채권,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등에 굴리는 이곳은 단순히 유행하는 투자 섹터에만 집중하지 않고 운용사(GP)들의 관점을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데 적극적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 국부펀드가 세계 유수의 GP들로부터 특정 시기에 데이터센터 딜(deal)을 제안받았다고 가정해보자. 그 때 해당 국부펀드는 아무리 데이터센터가 유망 투자 섹터라고 할지라도, 이 딜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에 기존에 관계를 다져왔던 아시아 GP와 딜을 성사시켜 위험성을 낮춘다. 사람과 기회를 동시에 본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다.

중동 VC 쇼룩파트너스가 개최한 애뉴얼 제너럴 미팅에 참석한 관계자들. (사진=쇼룩파트너스)
이런 면모는 중국 투자로도 엿볼 수 있다. 북미 투자자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회복과 성장 재개를 점치고 진입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해 투자를 감행하는 식이다. UAE 국부펀드의 한 관계자는 “다른 국부펀드가 손을 때는 부문, 산업, GP에 출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고 철학을 밝혔다.

그가 속한 국부펀드는 다양한 자산 군과 지역에 걸쳐 대략 100개 이상의 GP와 거래하고 있다. 그는 “GP를 평가할 때 한두 번의 만남이나 실사, 세션, 식사 등을 통해 평가하지 않는다”며 “1~3년까지 지켜보며 장기적인 관계를 먼저 구축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관계 맺은 GP가 수익을 내고, 투자 철학이나 파트너십에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계속해서 투자한다”며 “예를 들어 주니어 시절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리드 파트너가 해당 펀드를 떠나 새로운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면, 이들의 펀드에 투자해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GP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투자 포트폴리오는 5년 또는 10년까지도 바라보는 장기투자에 집중돼 있다. 물론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오는 GP와도 기꺼이 손을 잡는다. 그는 “지속 가능성, 인공지능(AI), 생명과학, 금융 서비스 등이 점점 매력적인 분야로 부상하는 데 동의하며, 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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