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작심삼일이면 손에 장을"…학원가·헬스클럽 문전성시

새해 맞아 자기계발·건강 챙기기 나선 시민들
연초부터 학원·피트니스 센터 찾는 발길 북적
"허망한 지난해 잊고 올해에는 목표 이룰 것" 다짐
  • 등록 2017-01-03 오전 6:30:00

    수정 2017-01-03 오전 6:30:00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대형 어학원 입구 앞에 강의용 교재를 사려는 학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유태환 기자]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근 시간이 훌쩍 넘은 시각이었지만 20~30대로 보이는 인파 수백명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한 손에 문제집을 든 이들의 행렬을 따라간 인근 대형 어학원 입구 앞은 이미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10분 가량 흘렀을 즈음 이미 줄의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학생 장희원(여·26) 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 공개 채용에 지원했는데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며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전까지 원하는 토익 점수를 받아 꼭 취업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학도 잊은 채…취업·자격증 취득 등 학원가 북적

새해를 맞아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직장인들이 이번만큼은 ‘작심삼일’(作心三日)이 안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으로 저마다 세운 목표를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대학생·취업준비생은 방학도 잊은 채 연초부터 어학·자격증 학원을 찾고 있다. 해마다 그렇듯 건강을 위해 금연과 운동에 나선 이들로 보건소나 피트니스 센터도 문전성시다.

대형 학원가들이 밀집한 강남역 주변은 신규 등록을 하려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취업 필수라는 토익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 등 제2외국어, 공인중개사 시험 등 종류와 목표도 다양했다. 대학생 정영원(29)씨는 “외국어를 하나쯤 더 하는 게 경쟁력이 있을 거 같아 중국어 시험인 HSK를 등록하러 왔다”며 “늦게 온 탓에 교재를 사는 데에만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중 이맘 때가 신규 수강생이 가장 많이 몰린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강남 파고다 어학원 관계자는 “겨울 방학 중인 대학생들과 신년 계획을 세운 취업준비생들이 몰리면서 매년 1월에 등록하는 수강생 규모가 평소보다 최고 3배 가까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역에 있는 파고다 어학원에 수강 등록을 하려는 사람들이 접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올해는 꼭”…금연·다이어트 도전

도전과 실패를 반복한다는 금연과 다이어트지만 많은 이들은 올해도 포기할 수 없는 새해 목표로 세우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 김모(25)씨는 “지난해만 해도 근무 시간인 6시간 동안 담배가 40~50갑 이상 팔렸지만 새해 들어 3분의 1 정도 줄었다”며 “대신 사탕이나 껌을 사가는 손님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흡연가들은 대신 자치구 내 금연 클리닉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임수현 관악보건소 보건행정과 주무관은 “보통 월별 금연 클리닉 상담 인원 수가 평균 300~400명 정도 되는데 연초에는 월 평균 500명 이상으로 약 200명 증가한다”며 “절주 관련 상담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정신보건 센터 쪽에 상담 연결을 해주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겨우 내 붙은 군살을 걷어내고 ‘몸짱’이 되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찾은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난 이명환(64)씨는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정신적으로 피곤하지 않았느냐”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허무했던 지난해를 털어버리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 알찬 한 해를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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