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0% 늘어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3.8% 증가한 634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대체적으로 부합했다”라며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탓에 건설과 상사의 수익성은 둔화됐지만 최성수기에 진입한 패션과 바이오 부문의 선방으로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2023년 실적 가이던스로는 매출 40조4000억원, 수주 13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은 연구원은 “경기위축 영향으로 소폭의 외형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현재의 수익성 레벨은 유지 가능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은 연구원은 “참고로 현재는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재배당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배당 재원, 경영 환경 등을 감안해 매년 결정하고 있다”면서 “배당 재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의 부정적인 업황을 감안했을 때 차기 주주환원정책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지적했다.
은 연구원은 “실적과 배당에 대한 눈높이가 높지 않은 만큼 당분간 주가는 상장 지분가치에 연동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관건은 약 60% 수준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의 축소 가능 여부이며, 우리는 그 실마리를 투자 활동에서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