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를 빼닮은 2008

올해의 유행 디자인·스타일 10선
  • 등록 2008-12-26 오전 11:14:00

    수정 2008-12-26 오전 11:14:00

[조선일보 제공] 2008년, 멋을 논하려면 '복고'와 '친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시곗바늘을 80년대로 돌린 듯한 느낌의 패션 아이템들이 길거리에 쏟아져 나왔고, '디지털 만능주의'에 반기를 들듯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스타일이 지배적이었다.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 강승민 aA디자인뮤지엄 큐레이터, 트렌드연구소 인터패션플래닝 등 전문가의 도움말을 얻어 '2008년 디자인·스타일 베스트 아이템 10'을 골랐다.

◆체크

대세를 '체크(check)'하고 싶으면 '체크'를 입어라. 올 한해 유행은 체크였다. 보통 '교복 스타일'의 전형으로 꼽히던 체크 무늬는 올해 좀더 섹시해졌다. 가수 손담비가 '미쳤어'를 부르며 무대를 달궜던 그 의상이 정답이다. 2008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돌체 앤 가바나'와 'D&G'는 다양한 체크와 스트라이프를 이용, 회색·붉은색 계열의 체크를 내놨고 '랄프 로렌' '디스퀘어드2' 등도 몸에 꼭 맞는 타탄 체크 투피스로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 T 매거진은 '2008년 가을 남성 머스트 해브 아이템' 중 하나로 체크 무늬 타이를 꼽았다.

▲ 루이비통‘네버 풀’백. 올 한 해 유행이었던 커 다란‘장바구니 백’의 대명사다. 발목을 감아올린 스타일의 ‘지미 추’글래디에이터 슈즈. 올해를 기점으로 자전거도 패션 대 열에 끼게 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에 맞춰 한정판매한‘구찌 자전거’.

◆장바구니 백

얼핏 장바구니로 보이는 커다란 명품 가방이 유행했다. 루이비통 '네버 풀(never full)' 백, 일명 '송윤아 백'으로 불리는 고야르 생루이 백 스타일이 큰 인기. PVC 소재로 가볍고 튼튼한 데다 물건을 마구 집어넣어도 될 만큼 크기도 큰 것이 특징이다. 구찌, 프라다, MCM 등에서도 장바구니 스타일의 '쇼퍼 백'을 내 놨다.

◆글래디에이터 슈즈

고대 로마인들이 신었던 낮은 굽에 가죽 끈으로 발목을 감아 올린 스타일. 케이트 모스, 시에나 밀러, 올슨 자매 등이 신어 크게 유행시킨 아이템이다. 귀네스 팰트로는 지방시와 쥐세페 자노티의 전사풍 샌들로 그 누구보다도 주목받았고, 가수 이효리 역시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굽이 높은 글래디에이터 슈즈를 신고 나와 유행을 주도했다. 그러나 다리가 짧은 동양인이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였던 스타일.

◆빅뱅 스타일

아이돌그룹 '빅뱅'은 패션계에선 아예 '빅뱅 스타일'이라는 일반 명사로 굳어졌다. 발목까지 오는 하이톱 슈즈에 몸에 꼭 맞는 스키니진, 페도라 등 각종 모자에 눈매를 강조하는 스모키 메이크업 등 이들이 보여주기만 하면 그대로 유행이 됐다. 그들이 입은 꼼데 가르송 티셔츠와 카디건은 높은 가격에도 10대 사이에서 무섭게 인기를 끌며 히트 브랜드가 됐다. 리더 G 드래곤(권지용)의 '반삭머리'는 개그맨 왕비호가 따라해 눈길을 끌었다.

◆버섯머리

2008년은 '신상녀' 서인영이 사로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그녀가 선보인 '버섯머리' 스타일은 남녀 불문하고 미용실을 찾게 만들었다. '버섯머리'는 흔히 부르는 '바가지 머리 스타일'의 업그레이드형. 앞머리카락을 둥글게 말아 일자로 자른 커트 머리로 복고 유행 경향에 맞춰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인영뿐만 아니라 MC몽, 엄정화, 신봉선, 원더걸스 등 각종 연예인들도 버섯머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레깅스

내복처럼 보이는 레깅스는 일종의 '필수품'이 됐다. 헐렁한 셔츠나 미니 원피스에 맞춰 입는 레깅스는 스타일리시할 뿐만 아니라 일종의 '방한' 기능도 해준다. 이번 레깅스는 이전보다 훨씬 과감해졌다. 린제이 로한이 유행시킨 가죽 레깅스는 엄정화, 손담비 등 섹시 코드 가수들에게 넘어왔고, 무늬가 잔뜩 새겨진 현란한 레깅스도 인기.

◆세이빙(saving) 디자인

고유가에서 비롯된 절약 분위기는 연말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사회 대세가 됐다. 암울한 분위기마저도 패션·디자이너에겐 좋은 소재가 됐다. 폐품을 활용한 재활용품 디자인 소품과 재활용 패션이 급부상한 것. 트럭 덮개를 이용해 만든 스위스 가방인 '프라이탁(Freitag)'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고 현수막을 이용한 가방, 헌옷을 재활용한 국내산 가방 등이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됐다.

◆터치폰

휴대폰이 액세서리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터치폰은 얘기가 다르다. 버튼 없이 터치해서 사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터치폰은 '통화의 스타일'을 바꿔놓았으니까. 터치펜으로 스크린을 찍는 모습조차 '패셔너블'한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햅틱 시리즈(햅틱1·2, 햅틱온)는 지난 24일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고 세계 최초 풀터치폰인 프라다폰과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뷰티'의 LG전자도 70여만대를 팔았다.

◆스타일 자전거

2008년을 기점으로 자전거는 '패션 품목'이 됐다. 상반기의 고유가로 사회적 슬로건이 된 절약과 에너지 절감 분위기가 유행으로 재생산됐다. 2.55백 3개를 자전거 안장에 사용한 '샤넬 자전거', 에르메스 자전거, MP3가 장착돼 있는 '아르마니 자전거', 폴 스미스가 자전거 업체 메르시앙(Mersian)과 함께 만든 자전거를 비롯해 구찌, 루이비통에서도 자전거를 만들 정도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인테리어에서는 과장된 장식을 배제한 '노(No) 디자인'이 트렌드가 되면서, 기능적이고 절제된 디자인의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인기. 노출콘크리트, 낡은 느낌의 에폭시(열경화성 플라스틱) 도포 바닥과 함께,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의자 하나쯤은 있어야 '분위기 좋은 카페'로 명함 내밀 수 있었던 한해다. 아르네 야콥슨의 앤트(ant) 체어, 세븐 체어 등 대중적인 의자부터 하트 모양의 베르너 팬톤의 '콘 체어' 등이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졌다. 인기 TV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는 '팬톤 체어' 짝퉁이 한동안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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