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메이크업’ 시장 잘 나간다

요즘 차, 고장은 줄고 화장은 늘고
車 성능 좋아져 정비업 쇠퇴 세차·외장·내장 관리로 특화
정비기술 몰라도 도전 가능 5000만원 투자로 월 매출 1000만원
  • 등록 2006-10-31 오전 8:49:28

    수정 2006-10-31 오전 8:49:28

[조선일보 제공] 김보형(33)씨는 지난 2월 경기도 부천에서 자동차 광택(光澤) 전문점을 열었다. 초기 투자비는 15평짜리 점포의 보증금 1000만원을 포함, 5000만원이 들었다. 직원 1명과 함께 올리는 매출은 월 1000만원 정도. 김씨에게 돌아가는 몫은 월 300만~400만원 정도다.

김씨는 “창업준비를 위해 작년 10월부터 수도권 일대의 자동차 광택·도색(塗色) 업체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정보를 얻었다”면서, “차를 교체하지 않고 오래 타는 자가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차에 색칠을 다시 하고 광택작업을 해달라는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1573만대(8월 말 기준)를 넘어설 정도로 늘어나면서 자동차와 관련된 창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타이어, 액세서리 판매 수준에서 자동스팀세차, 시트커버장착, 외장관리, 카 내비게이션 전문판매 등으로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정비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기존 카센터에서 업종전환을 하거나 자동차정비와 실내용품, 선팅 등 다른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차량 품질이 좋아져 전통적인 정비수요는 줄어든 반면, 차량 편의성 향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관심만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꼭 정비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동차 관련업에 뛰어들기는 더 쉬워진 셈이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보통 카오디오점에서 함께 팔지만 최근 전문점도 늘었다. (주)신길카오디오 관계자는 창업시 초기비용이 5000만~1억원 정도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은 초기 물품구입과 매장임대 비용이 만만치 않아 다소 위험부담이 있다.


▲ 자동차 광택 전문점 맥과이어의 한 직원이 장비를 이용해 차량 광택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최근 광택을 비롯한 자동차 관련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창업 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외장관리업은 창업자가 직접 기술을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마진율이 80~90%에 달하는 게 장점이다. 점포비를 빼면 2000만~3000만원 선으로 내 점포를 가질 수 있어서,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점포 보증금 2000만원을 포함, 5300만원을 들여 자동차외장관리업체인 페인트불(www.paintbull.co.kr) 반포점을 시작한 홍충의(34) 씨는 12평 매장에서 월 400만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이외에 오염 등으로 변색된 자동차의 원래 색상을 되살려주는 광택서비스, 차체 표면의 흠집을 없애주는 흠집제거서비스, 실내클리닝 서비스에 ‘광촉매 코팅’을 통해 실내환경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사업도 등장했다.

‘새 차 증후군’을 일으키는 차량 내부의 악취제거도 인기다. 실내환경정화업체 ‘반딧불이(www.ezco.co.kr)’는 새차 냄새나 오래된 차 안 냄새를 없애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주)지알테크의 맥과이어(www.carup.net)는 실내의 유해화학성분과 악취를 제거해주는 광촉매코팅 사업을 통해, 현재 가맹점 60여 곳을 운영 중이다.

스팀세차업도 자동차 관련으로 큰돈 들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 스팀외부세차업과 실내항균세차업이 있는데 스팀외부세차업의 경우 최저 25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 정도 초기투자비용이 든다. 월 단위 계약이 가능하며, 차량광택업·경정비업을 겸할 수도 있다. 실내항균세차는 2500만~4500만원 정도 드는데, 홈클리닝사업이나 외부세차 서비스와 병행도 가능하다. 창업비용에 차이가 나는 것은 사용하는 장비와 소모품의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바트(www.ziebart.co.kr)’는 방청·방음 서비스로 특화한 업체다. 차량에 녹 방지 처리를 해서 차량부식을 막고 차량 소음을 줄여주는 서비스는 차를 오래도록 조용하게 타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러나 가맹점 점주들은 수익성이 높더라도 하루종일 몸을 움직여 일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차를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적응이 어렵다고 조언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자동차 관련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때에는 본사의 사업성과 실적을 잘 살펴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일단 업종을 정했으면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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