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1등 DNA 통했다"…삼성SDI, 3Q 흑자 `5배` 껑충

갤노트8 등 소형전지 부문 이익 확대
3분기 영업益..전 분기比 200억 늘듯
전기차 배터리 사업..정상화 가속도
  • 등록 2017-10-24 오전 6:11:00

    수정 2017-10-24 오전 6:11:00

전영현(왼쪽) 삼성SDI 사장이 지난 5월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왼쪽 둘째) 총리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전영현 삼성SDI(006400) 사장의 ‘1등 DNA 심기’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와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 연이은 악재로 적자에 허덕이던 삼성SDI는 전영현 사장 취임 석달 만에 회사가 흑자 전환한데 이어, 올해 3분기엔 흑자 규모가 전 분기 대비 5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메모리 신화’의 주역인 전 사장은 삼성SDI가 부진의 늪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뒤를 이은 후임 DS부문장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2015년 12월 삼성그룹의 마지막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승진·발탁한 인물이기도 하다.

소형전지·전자재료 분야…실적 ‘쌍끌이’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31일 발표 예정인 삼성SDI의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 6490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7.38% 늘고, 영업적자는 흑자 전환될 전망이다. 5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무려 389.1%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SDI의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소형전지 부문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376억원, 248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소형전지 부문은 2분기 186억원 흑자에 이어 3분기엔 전 분기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360억원 안팎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에 연이어 배터리를 공급하며 시장 신뢰를 완전히 회복한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나 8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전자재료(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부문도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원, 500억원 이상을 유지,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을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도 삼성SDI의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꾸준한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중국·유럽 전기차 3각 체제…글로벌 시장 선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전영현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유럽 고객사 다변화 전략 등을 통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 사장은 취임 직후 전기차 배터리를 삼성SDI의 ‘미래먹거리’로 강조했고 지난 5월 헝가리 배터리 공장(5만대 분량 생산 능력) 준공으로 한국·중국·유럽의 글로벌 3각 생산 체제 구축도 마쳤다. 삼성SDI는 세계 최고 수준의 셀·모듈·팩 제품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Cars 2017)’에 참가,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하며 완성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전 사장은 당시 모터쇼에 직접 참가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며 “앞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SDI의 중대형전지 매출도 올해 들어 매 분기 성장을 거듭해 3분기엔 약 4000억원, 4분기엔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영업적자 폭도 지난 1분기 880억원 수준에서 3분기엔 600억원 안팎으로 40% 이상 줄이고, 내년 4분기께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헝가리 자동차용 전지 공장이 가동되면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에 따라 헝가리 라인 추가 증설도 가능해 내년 4분기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올해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3·4분기는 컨센서스. [자료=에프앤가이드·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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