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C Webinar]①코비드發 신용위기...100조원대 부실채권시장 열린다

‘위기의 사모펀드, 그 해법과 대안’...원격 화상회의
코로나사태로 신용위기 고조...부도율 6%대 급상승
中企부실채권 양산...전례 없는 $1000억 시장 열려
할인된 대출· 채권 매입 기회, “연말∼내년초 투자적기”
  • 등록 2020-08-12 오전 5:50:00

    수정 2020-08-12 오전 5:50:00

정삼영 대체투자연구원장이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컨퍼런스(GAIC) 웨비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화상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훈 기자 rok6658@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100조원 넘는 부실채권시장(distressed debt market)이 열리고 있다.”

이데일리가 최근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특별세션의 일환으로 진행한 제4회 GAIC웨비나에서 글로벌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로 신용위기가 고조되면서기업의 부도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PDF(사모부채펀드), 특히 부실채권시장이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 전례없이 팽창하고 있다”며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가 절호의 투자기회”라고 분석했다.

‘위기의 사모펀드, 그 해법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웨비나는 서울· 뉴욕· 시카고를 연결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됐다. 브란트 맬로 AIF 설립자 겸 대표, 마이클 헤인즈 비치포인트 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CIO), 빌 와플러 BMA펀드 리서치대표, 장동헌 행정공제회 이사(CIO), 서정두 한투운용 전무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경기하락, 코로나사태로 전환기에 접어든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을 조명하고 라임· 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경보음이 울리고 있는 국내 시장을 진단했다.

헤인즈 CIO는 “코로나 사태 이후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고 이들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부실채권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전례가 없는 1000억 달러(약 120조원)대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중에 자금은 많이 풀려 있지만 신용차별화가 심화되면서 대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뿐 중소기업에까진 미치지 않는다”며 “이미 작년말부터 상승하고 있는 부도율이 코로나 사태로 더욱 치솟으며 중소기업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양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과 한투운용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말 현재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직전 12개월 기준)은 6.19%로 전 분기말 3.35%의 2배 가까운 수준. JP모건은 올해 하이일드 채권의 예상 부도율을 기존 3%대에서 2008년말∼2009년 금융위기 수준(10%안팎)에 근접하는 8%대로 상향조정했다.

서정두 전무는 “한계기업들의 부도율이 상승하면 정상가치보다 할인된 대출이나 채권을 매입할 기회가 늘어난다”며 “부도율이 치솟은 후 통상 5∼10개월 지나 수익이 나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를 투자 적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리서치기관인 프레킨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60개 펀드가 부실채권투자를 위해 조성한 자금규모는 2분기말 현재 720억 달러(약 86조원)로 1년전 같은기간(350억 달러)의 2.1배.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수준(450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장동헌 CIO는 “코로나 사태 이후 부실채권투자를 중심으로 PDF 투자의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부실채권투자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부실화된 기업들의 대출이나 채권을 인수한 후 구조조정 등을 거쳐 정상화한뒤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내는 투자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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