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재미있는 홈쇼핑 이야기]①국산차 왜 안파는 겁니까

車판매업자 보험대리점 등록 금지 규정에 발목
보험 수익성 높아 포기못해..저가공급도 어려워
  • 등록 2012-02-20 오전 10:40:00

    수정 2012-02-20 오전 11:47:5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20일자 03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국내 홈쇼핑의 첫 판매상품은 뻐꾸기 시계와 만능 리모컨이었다. 들어온 주문은 각각 10개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17년이 흐른 지금 국내 홈쇼핑업체는 자동차와 아파트, 경비행기까지 안다루는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청가구도 2000만(케이블·위성 등 유료방송 가입자 기준)이 넘는다. 한번쯤 홈쇼핑에서 물건을 구입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안방쇼핑이 일반화된 지금, 홈쇼핑에 얽힌 재미있는 일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자동차 구매를 고민중인 30대 회사원 차시승(가명) 씨는 최근 홈쇼핑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걸 봤다. 잠시 눈여겨보던 차 씨는 이내 채널을 돌렸다. 차 구입예산으로 1500만원을 생각중인데 홈쇼핑에 나온 차는 이보다 1000만원 가량 비싼 수입차였기 때문이다. "이젠 외제 아니면 취급도 않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홈쇼핑은 왜 국산차를 팔지 않는 걸까. 차 씨처럼 홈쇼핑이 일부러 수입차만 파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는 오해라는 게 홈쇼핑업계의 설명이다. 국산차는 팔고싶어도 팔 수가 없다고 한다.   이유는 보험상품에 있다. 현행 보험업 감독규정은 자동차 제조업자나 판매업자의 보험대리점 등록을 금지해놓고 있다. 쉽게말해 자동차와 보험을 함께 팔 순 없다. 차를 팔면서 억지로 보험까지 끼워파는 걸 방지하려고 둔 규정이다.

다만 수입차는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과거엔 수입차 시장규모가 크지 않았고 통상분쟁을 우려해 정부가 수입차는 예외로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홈쇼핑업체들은 국산차 대신 수입차를 판다. 국산차를 팔 수도 있지만, 그렇게되면 수익성이 좋은 보험상품 판매를 포기해야한다.

만약 이러한 규제가 없다면 지금 당장 홈쇼핑에서 국산차를 볼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낮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부족한 영업망을 보완하려고 홈쇼핑을 이용하지만, 현대차나 기아차는 이미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춰 그럴 필요성을 못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지난해 정가판매제를 도입해 홈쇼핑에만 낮은 가격으로 차량을 공급하긴 어렵다"며 홈쇼핑 판매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현재 수입차 판매에 적극적인 곳은 CJ오쇼핑(035760)이다. 얼마전 혼다 인사이트 판매에서 불과 1시간만에 2700대의 시승예약이 이뤄졌다. 지난해는 포드의 뉴토러스와 이스케이프, 퓨전2.5와 스바루의 아웃백을 판매했다. 반면 GS홈쇼핑(028150)은 최근 3년간 수입차 판매가 없었다. 롯데홈쇼핑은 수입차 대신 장기렌터카 중심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 관련기사 ◀ ☞CJ오쇼핑, 주당 2천원 현금배당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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