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미국 나스닥지수가 5월 이후 4% 하락하며 장기 조정국면 진입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물가와 금리 상승이 만든 스타일 변화라고 판단했다. 추세 반전을 고민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술주들이 장 초반 크게 하락하며 출렁였다. 개장 초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66포인트(1.36%) 하락한 34269.1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의 하락률은 지난 2월 26일 이후 최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33포인트(0.87%) 밀린 4152.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3포인트(0.09%) 떨어진 1338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정도 조정의 경우 이익이 증가하는 국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과거 평균에 가까운 조정”이라며 “향후 기업 이익 증가세가 하락 전환하거나 또는 2개월 이상의 조정이 발생하면 추세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S&P500 성장주와 가치주 12주 누적수익률 격차는 -8.7%포인트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근래 들어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주로의 쏠림현상이 주식시장의 변화를 만든 상황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스타일지수가 가치주라는 한 방향으로 쏠려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지금부터 업종별 차별화 전략이 유효해질 수 있다”며 “물가나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을 변수로 반영한다면,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변화보다 이익 변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 차별화 전략으로 이익 기여도(2021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EPS 증가율)는 S&P500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높고, 밸류에이션 기여도(현재 PER 대비 12개월 예상 PER 변화율)는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을 선택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운송, 자동차, 내구소비재·의류, 에너지, 미디어, 자본재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며 “에너지와 자본재를 제외 시 최종소비재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