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엔화 가치 약세…원·달러 환율 변동성 영향"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3-23 오전 8:13:37

    수정 2022-03-23 오전 8:13:37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가치가 큰 폭 약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원화 약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엔·달러 환율이 급격치 추가 상승할 경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3일 최근 엔·달러 환율이 2016년 초 이후 처음으로 120엔을 돌파한 점을 짚었다. 엔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위기마다 강세를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유가 우려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기조를 고려하면 엔화 약세를 안전자산 선호 현상 약화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엔 약세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즉 미·일간 통화정책 차별화, 일본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실시 기대감이라고 봤다. 일본 정부는 10조엔 규모의 추가 경제 대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간 통화정책 차별화와 함께 경기 차별화가 엔 약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이다. 연준의 ‘빅스텝’ 언급이 시중금리 급등을 촉발시켜 달러화 강세와 엔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안전자산을 대변하는 통화 역할을 엔화가 하지 못하고 있음”며 “특히 2004년, 2015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초기 국면에서도 엔화는 약세를 보였음이 최근 현 상황과도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는 당분간 원화 약세 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현 수준보다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추가 상승할 경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확실성 리스크 완화, 일례로 유가 하락 및 중국 리스크 등이 완화될 경우 엔화 약세에 기댄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것이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다. 통상적으로 엔화를 빌려 타국 자산에 투자할 경우 엔(Yen) 캐리 트레이드라고 한다.

박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미국 금리인상- 엔화 약세’ 국면에서 코스피 랠리가 있었던 것은 엔 캐리 트레이드와 같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전 사례를 고려할 때 ‘미국 금리인상-엔화 약세’와 더불어 ‘원화 강세’라는 퍼즐이 맞춰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원화 강세 전환은 결국 유가 하락 및 중국 리스크 완화 등 불확실성 해소에 달려있어 금융시장에 드리워져 있는 리스크 완화 여부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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