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공 몰아내자… 中 베이징 인구, 17년 만에 감소

  • 등록 2018-01-22 오전 8:24:55

    수정 2018-01-22 오전 8:24:55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 남부 다싱구 신젠촌 낡은 아파트에서 불이 난 후 시 당국은 안전 위험을 방지하겠다고 대대적인 철거작업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농민공들이 가재도구를 싸들고 쫓겨나고 있다.[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인구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7년 말 베이징 상주인구가 2170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2000명 줄었다고 보도했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인구가 감소한 것이다.

중국 통계청 측은 “베이징 같은 거대도시는 더이상 이주민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며 “중국 전역에 도시화가 진행되며 도농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인구 감소의 이유를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베이징시 인구가 줄어든 것은 시 당국의 강력한 인구 증가 억제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는 살기 좋은 청정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2020년까지 인구를 2300만명으로 제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구 억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엔 베이징시 외곽의 임대아파트에 불이나 주민 19명이 숨지자 화재 대책을 명목으로 저소득층 주거지에 전면 퇴거 명령을 내려 문제가 되기도 했다. 농민공 등 수만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이 지역에 시 정부가 수일 내 거주지에서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에 시민단체들이 농민공에게 숙소와 생활필수품을 제공하려 했지만 시 당국은 이마저도 저지해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다.

게다가 당시 당국은 이들 이주노동자를 뜻하는 표현인 ‘낮은 순위 인구’란 표현을 써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큰 반발을 일으켰다.

한편 2017년 베이징의 도시 총생산은 G2조8000억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6.7% 성장했다. 이는 2017년 중국 전체의 성장률인 6.9%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베이징의 지난해 목표성장률(6.5%)을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주민당 평균 소득은 5만7230만위안(약 955만위안)으로 전년보다 8.9% 늘었고,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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