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돼지농장 ASF 발생…주변 확산 차단 총력

ASF 중수본, 긴급상황회의 “사각지대 보완”
경기·강원 48시간 이동 금지…예찰·정밀검사
  • 등록 2021-08-08 오전 11:00:08

    수정 2021-08-08 오전 11:00:08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사육돼지에서 3개월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 발생함에 따라 전파 확산을 위한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실시한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7일 고성군 소재 양돈농장(약 2400마리 사육)에서 ASF 의심 신고가 나와 정밀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강원도 고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지난 5월 4일 영월 약돈농장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2019년 9월부터 지금까지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ASF는 18건이다.

중수본은 발생농장 이동 제한과 사람·가축·차량 등 출입 통제, 사육돼지 긴급 살처분을 실시 중이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는 10일 오전 6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지역의 양돈농장, 축산시설(도축장·사료공장 등)·축산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했다.

발생농장 반경 10km 내에는 양돈농장 2호가 있어 이날 중 정밀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역학관련이 있는 철원·홍청 도축장과 강원도 내 모든 돼지 사육농장 203호도 예찰과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원도 내 양돈농장 가용소독자원을 총동원해 농장 진입로·도로 등을 집중 소독 중이고 방역실태도 점검하고 있다.

야생멧돼지에서 발생한 ASF는 총 1517건이다. 봄철에 태어난 멧돼지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12개월 미만 감염개체가 크게 늘었다. 군집생활을 하는 멧돼지의 특성상 광범위한 지역에 오염이 진행됐을 것으로 중수본은 추정했다.

평창·홍천·가평 등 남쪽으로 발생지역이 확산되고 백두대간을 통해 충북·경북북부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논밭·도로 등 산자락 아래와 농경지 인근에서도 감염 개체 발견이 증가세다.

중수본은 방역에 취약한 모돈(어미돼지)사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전실을 설치해 출입전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강원남부·충북·경북북부지역 8대 방역시설과 농장내 차량진입 통제 시설 설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나머지 지역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시설 개선과 8대 방역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도축장 내 ASF 발생 시에는 모돈과 비육돈의 구분·계류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전국 11개 지자체 대상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위험지역 하천과 검출지역 주변 도로·농장 등은 주 5회 이상 집중 소독하고 농장 내 쥐·해충 등 매개체 차단을 위한 매주 수요일 축산 환경·소독의 날도 지속 운영한다.

환경부와 야생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고 발생·확산우려 지역 울타리 설치를 확대한다.

중수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긴급상황회의를 열고 “모돈사 관리를 철저히 하고 방역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꼼꼼히 점검·보완해야 한다”며 “야생멧돼지의 적극 포획을 통한 개체수 저감, 감염된 개체의 신속한 수색·제거, 울타리 설치·점검·보완 등 야생멧돼지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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