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법 개정안 시행 공감대…5000억 시장 성장 기대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비임상 CRO업체인 바이오톡스텍과 켐온 주가는 지난달 16일부터 보름 동안 각각 11.9%, 10.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3% 오르는 데 그쳤다. 비임상 CRO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관련주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됐다. 바이오톡스텍과 켐온 등은 의약품·농약·식품·화장품·화학물질 등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서비스하고 있다. 비임상 CRO는 의약품,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화학물질 등 건강과 안전에 관계되는 모든 물질에 대해 세포와 동물 등을 이용해 효능과 인체 유해성을 평가해 연구하는 기관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과 화학물질 등 새로운 물질 안전성 평가에 대한 정확한 실험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5년 화평법을 개정해 등록대상 화학물질 범위를 기존 500여종에서 7000여종으로 확대했다. 기업은 한 종의 화학물질을 등록하는 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한다며 부담이 과도하다고 하소연했다.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일련의 유해성분 사태로 화평법은 예정대로 시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화학물질 1차 등록 마감시한이 내년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관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박경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평법은 화학물질의 연간 사용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관련 시장은 내년 200억원에서 오는 2021년에는 누적규모 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오 육성에 효능 검증 CRO 성장 전망
정부는 지난달 28일 ‘100대 신약후보물질’에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약 후보물질과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효능 검증을 위한 비임상 CRO 과정을 거쳐야 한다. 관련업계 독성을 확인하는 시장보다 효능을 검증하는 시장이 2~3배 큰 것으로 추산했다. 이병화 연구원은 “국내 CRO 시장은 태동기에 가까운 시장 형성 과정”이라며 “비임상 CRO 업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