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은 여름의 끝? 올핸 아니오!

북한산 구기계곡 버들치… 너희들은 참 시원하겠다
전력사용량 하루만에 경신… 열대야 최소 열흘은 더 갈듯
  • 등록 2006-08-10 오전 8:50:45

    수정 2006-08-10 오전 8:50:45

[조선일보 제공] 말복(末伏·9일)은 원래 더위의 정점이자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였다. 그런데 이번 말복은 ‘장기 무더위’를 예고하는 신호가 되고 있다. 앞으로 최소 열흘은 더 찜통더위와 열대야(熱帶夜)에 시달릴 것을 각오하라는 뜻이다.

9일 진주의 최고기온은 37.5도로 전날 합천과 같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34.2도), 대구(36.1도), 양평(35.2도), 홍천(36.0도)도 푹푹 쪘다.

그런가 하면 이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는 올 처음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도 성남시 등 12개 시에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바깥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고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 탓에 전력 사용량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전력은 9일 오후 3시 순간 전력사용량(전력 수요)이 5706만3000㎾h를 기록해 전날 기록(5616만9000㎾h)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8월 셋째 주가 돼서야 5808만㎾를 기록할 것으로 본 한전의 예상은 깨질 가능성이 생겼다. 서울 광화문의 문화관광부 청사 등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각종 보신(補身) 음식점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유명 삼계탕, 보신탕집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아니라 장사진을 이뤄 30~40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었다. 서울 종로구 J 음식점 관계자는 “아침부터 예약 전화를 모두 사양했고 매출은 중복보다 더 많다”며 “식사가 끝나고 손님들에게 내드리던 과일은 이날은 못 드렸다”고 말했다.


▲ 계곡 휴식년제 실시로 북한산의 생태계가 다시 깨어나고 있다. 사진은 북한산 남쪽 구기계곡 아래를 유유히 헤엄치는 버들치 떼의 모습.
기상청은 9일 “뜨겁고 습기를 가득 품은 북태평양 고기압은 이달 중순까지 굳건히 버틸 것”이라며 “이 고기압이 자연적으로 수축하는 하순이 돼야 무더위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8월 하순 이후에는 일사량(日射量)이 줄기 때문에 기온은 떨어진다. 기상청은 “9월도 평년 기온보다 높거나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계속되는 무더위로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평소 겪지 못하던 폭염 상황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며 “요즘 정도 더위에서는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곧바로 에어컨이 가동되는 건물 안 등 서늘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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