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권의 뉴욕인사이트)신기루 현상

경기 사스 영향 불투명..디플레 가능성 염두해야
  • 등록 2003-05-12 오전 9:22:04

    수정 2003-05-12 오전 9:22:04

[edaily]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1년내 최저수준인 연 1.25%에 동결한 이후 월스트리트에 여러 해석들이 혼돈스럽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5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미국 경제가 올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5%와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고, 마켓 조사기관인 인베스터 인텔리전스는 지난 주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2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낙관론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되고 있고, 사스의 영향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점차 많은 기업들이 실적악화 예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4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긴 베어마켓의 중심에서 모든 투자자들이 FRB의 금리 결정에 촛점을 맞추었고, FRB는 지난 6일 현행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마켓 반응을 부정적이었다. 발표 전까지 상승세를 나타내던 마켓 흐름이 발표직후 하락하며, 상승폭에 제한을 받았다. 지난 해 11월부터 유지되고 있는 현 금리는 1961년이래 최저수치다. FRB의 중립적인 저금리 유지 결정은 기대와는 달리 이라크 전쟁의 종료에도 불구하고 회복세의 뚜렷한 시그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경기를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해석이다. 마켓은 금리동결 발표 중 이라크전 종전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약화하면서 유가가 낮아지고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부분보다, 현재의 저성장은 미국 경제에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는 경고에 촛점을 맞추었다. 저금리는 기업대출, 소비자 대출, 생산, 소비 등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은행보다 주식시장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드나, 현재는 저성장으로 인해 고용감축, 미국경제 침체, 물가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라크전 종결과 함께 확고한 불마켓의 출현이 예상과 다른데 대한 실망이 담긴 FRB의 결정은 디플레 우려와 맞물려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월가의 경제 분석가들은 빠른 경기회복 시그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경우 FRB가 내달 24~25일 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일본의 디플레이션에 대해 늦은 인식이 더 깊은 디플레이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상황은 물가가 대폭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디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장기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과 동일한 발자국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며, 이는 조지 W. 부시 대톨령의 재선과도 직접적 관련이 있다. 12주째 연속 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규 실업자수당을 신청함으로써, 디플레이션의 우려는 가능성이 아닌 현실의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수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을 우려했고 FRB 정책 담당자들도 디플레 가능성을 제기하며 아직까지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3개월까지 150만명이 일자리를 잃음으로써, 실업률 증가가 소비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FRB의 금리동결이 경제의 원동력인 소비를 증가시킬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지역에서 SARS 감염 확대가 7~9월까지로 길어질 경우,올해 성장 전망은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가 현시점 예측의 5.6%로부터 4.7%로,동남아시아는 4%로부터 2.5%로 둔화 할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한 가운데, 월가는 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영향으로 수익을 압박 당한다고 우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다.   최근 최대 규모의 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NYSE:AIG)부터 캔터키프라이치킨,피자헛 등 대표적 패스트푸드 회사들, 항공기 부품 메이커인 굿리치, 대형 사진용품 업체인 이스트맨코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1~3월 실적에서 SARS의 영향 요인을 거론하고 있다.코닥의 간부들은 1분기의 사스 영향은 불과 시작일 뿐이며, 2분기에는 여행자 감소 및 중국시장에서의 필름 수요 감소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 이익 가운데 4분의 1을 중국 및 홍콩이 차지해 프랑스-독일의 합계를 상회하고 있다.중국발 SARS가 미국 기업에 있어 최대의 위협으로 떠오른 것이다.     메릴린치의 신발, 의류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업의 제조 공장에서는 감염자를 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었고, 2분기 실적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으나, 존스 홉킨스 대학의 대서양관계연구센터의 국제 경제학자인 조세후 쿠인란은 많은 미국 기업은 중국을 생산 거점으로서가 아니라 고객 기반으로써 바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시아에서의 공장 폐쇄와 관계없이,최종적으로는 경기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SARS의 영향으로 인해 기존의 8%에서 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SARS에 의한 경기 영향이 미국 기업에게 일시적인 것이 될지, 장기화될 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톰슨퍼스트콜의 조사 디렉터인 척 힐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때와 마찬가지로 SARS를 수익 악화의 변명에 이용하는 기업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현재 평균치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는 나스닥이 다우존스 산업지수보다 거래량 우위를 점하며 좀 더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우존스 산업 지수가 9개월 전의 포지션 상황과 유사한 위치에 있으며, 강한 지지선인 9000을 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나스닥은 강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선대를 맞이하고 있다. 1500선에서 1600선대로 돌파하지 못하면, 나스닥과 다우의 동반 하락 가능성도 있다. 마켓이 역사를 반복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가장 긴 베어 마켓이 1968년부터 1982년까지 14년간 지속됐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현재 마켓은 낙관론 확산 분위기에 부응할 만한 뚜렸한 경기 회복 징후가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도 인식해야하겠다. 지금의 낙관론 확산 현상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갈망하는 신기루 현상과 같이 불마켓을 애타게 갈망하는 신기루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단기 하락을 통한 조정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음을 염두에 두며 신기루의 지속 여부를 관찰하며 투자에 임해야겠다. 낙관론 확산은 단기 상승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지만, 장기적 불마켓으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뚜렷한 경기회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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