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봉합수술후 재파열 잦은 회전근개... 줄기세포치료 병행해 재생력 높여

어깨질환 치료 외길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회전근개 힘줄이 손상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해
적극적인 치료에도 결과 만족스럽지 못하면 동종진피조직 이용한 보강술과 줄기세포재생치료 병행
  • 등록 2020-08-25 오전 6:00:01

    수정 2020-08-25 오전 6:00: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어깨통증이 심하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로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어깨의 관절운동을 도와주고, 관절을 안정화 시키는 힘줄을 일컫는 회전근개 손상인 경우가 흔하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힘줄 손상을 넘어 파열로 진행하면서 근력약화로 이어진다. 그로 인해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팔을 올리거나 내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팔에 힘이 없어 물건도 자주 떨어뜨리게 된다.

“빅데이터 활용해 줄기세포 치료법 연구”

어깨 사용을 줄이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경감 될 수 있으나 결국 팔을 사용하게 되면 이전 파열 부위에 스트레스가 가해져서 파열 단이 점차 벌어지고 근육 자체의 위축도 진행된다. 기간이 점차 경과할수록 힘줄 파열 부위가 커지면서 통증과 기능장애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중증 환자들은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간혹 있다. 봉합이 불가능한 상태로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거나 봉합이 가능하더라도 힘줄 자체가 회복이 더디고 재파열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증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힘줄 봉합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그런 성과 중 하나로 ‘동종진피조직’을 이용한 보강술과 줄기세포 치료가 도입됐고 여러 논문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은 “중증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서 힘줄 봉합수술과 함께 동종이식물 보강술과 줄기세포 치료 병행은 수술 자체가 술기가 복잡하고 수술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직까지 일선 의료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 하면 날개가 연상되듯, 어깨 질환 치료 외길을 걸어온 이태연 병원장은 “줄기세포재생술이라는 특화된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고 줄기세포 치료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치료법을 연구하고 이를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전근개 힘줄 파열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진 및 신체검사 외에 X레이 촬영을 통해서 견봉의 상태, 힘줄 부착 부위인 대결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나 MRI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힘줄 손상 정도뿐 아니라 연령, 활동도, 직업 등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파열 정도라도 좀 더 젊고 활동적인 환자라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연세가 많고 활동이 많지 않은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파열 힘줄 방치땐 관절연골 퇴행성 변화 동반

부분층 파열(파열 두께 기준으로 50% 미만)의 경우는 주사, 약물치료와 적극적인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어느 정도 이상의 파열 환자들이 수술이 당장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방치한 경우다. 파열된 힘줄이 오랫동안 방치되게 되면 봉합이 어려울 정도로 말라붙거나 심하면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까지 동반되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원장은 “회전근개 봉합술 이후 재파열 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치료법을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재파열 우려가 있는 중증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종진피조직을 이용한 보강술과 줄기세포재생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마치 옷이 찢어진 범위가 클 경우 실로 당길 수 있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천 조작을 덧대서 꿰매주고(동종진피조직 보강술) 그 자리에 더 튼튼한 보강과 재생능력 향상을 위해 접착제(줄기세포재생치료)를 발라주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재생치료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이태연 원장은 각국 기초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 의사 등 1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관절내시경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 단체인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에서 ‘대파열 및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서 동종진피조직을 이용한 보강술의 결과’라는 주제로 연구를 발표해 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큰 규모의 학회에 대학병원이 아닌 날개병원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단독연구 발표에 각국 의료진의 관심과 질문이 집중됐다.

이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줄기세포재생술의 치료과정은 회전근개 힘줄이 3㎝ 이상 대파열이거나 오랫동안 치료가 지연돼 힘줄의 근육 자체가 지방 변성된 경우에는 단순 봉합만으로는 회복이 더디거나 재발 우려가 높아 이런 상태일 때는 관절경 수술에 동종진피조직 보강술과 줄기세포재생치료로 힘줄의 복원력을 높이는 치료를 병행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마취 후 본 수술에 들어가기 전 환자의 골반뼈에서 30~50㏄정도의 골수를 채취한다. 이후 원심 분리기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농축하는 동안 환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봉합수술을 받게 된다. 봉합수술의 마지막 단계에서 봉합한 자리에 인체 피부를 가공해서 세포성분을 제거한 후 면역반응을 최소화하도록 제조된 조직을 덧붙이고 채취한 줄기세포를 주사해 수술을 마친다.

가공된 동종진피조직은 기존의 인체 조직과 달리 세포성분을 제거한 것으로 면역거부반응의 우려가 없고 바이러스성 질병 전파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것도 장점이다. 줄기세포 또한 본인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변역과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시술이다.

이태연 원장은 “회전근개 힘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도하게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자제하는 게 좋다”며 “팔을 들고 작업을 해야 한다면 팔꿈치를 괴고 작업할 수 있는 받침대가 도움이 되고 운전할 때도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히 내린 상태에서 핸들 아래쪽을 잡고 운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가운데)이 회전근개 파열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회전근개 힘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하게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는 등의 동작은 가급적 자제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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