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에 투자하면 수익도 달까

[톡톡 튀는 이색펀드들 ]
커피·油田·영화펀드 등 의외로 짭짤한 수익 올려
“종류 많아 선택 어려워 신중한 장기투자 바람직”
  • 등록 2006-03-14 오전 8:59:56

    수정 2006-03-14 오전 8:59:56

[조선일보 제공]


커피, 설탕, 영화, 드라마, 원유(原油), 사회간접자본(SOC)….

평소 먹고 즐기거나 산업의 근간으로만 여겼던 부문들이 펀드 투자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300대 초반에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톡톡 튀는 이색 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개정되면서 펀드의 투자 대상이 주식·채권을 벗어나 다양해진 데다 투자자들의 입맛도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설탕도 투자의 대상

대한투자증권은 커피, 설탕의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등 비교적 안정적인 곳에 투자해 커피, 설탕의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원금 손실을 최소화했다.

대투증권 이상훈 상품전략팀장은 “커피, 설탕, 코코아, 옥수수, 오렌지 등은 지난해부터 국제시장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융자산에 버금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며 “금감원으로부터 약관 승인을 받는 대로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전개발에도 투자하는 펀드

우리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은 자산의 일부를 카자흐스탄 유전광구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CJ 크로커스 채권혼합 투자신탁’을 이르면 이번 주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펀드는 자산의 90~95%를 국공채 및 우량 채권에 투자하고, 그에 따른 이자액을 유전 개발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CJ자산운용 이혁진 특별자산운용본부장은 “유전개발에 성공할 경우 약 30~40%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전개발에 실패하더라도 채권 이자액만큼만 투자했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전체 모집금액은 1000억원.

HSBC은행은 오는 23일까지 유가(油價) 연계 상품인 ‘파워 오일 인덱스 펀드’를 판매한다. 유가지수인 ‘GSCI WTI ER Index’(골드만삭스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지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상품지수)에 연동되는 이 상품은 6개월마다 기준지수가 최초 기준지수 이상이거나 운용기간 중 10% 이상 오른 적이 있으면 연 12%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영화·드라마 펀드도 인기

급성장하는 한국 영화산업과 한류 열풍을 타고 영화, 드라마, 음반 등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 펀드들도 나왔다.

CJ자산운용은 CJ엔터테인먼트 등과 손잡고 영화펀드인 ‘CJ 무비앤조이(Movie&Joy) 펀드’를 운용 중이다. 현재 펀드의 자산은 280억원. 이 상품은 전체 자산의 65% 이상을 채권에, 나머지 35% 정도를 영화 제작에 투자해 은행 정기예금의 약 2배 수준인 8%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레저·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에 7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 30% 이하를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레저&엔터테인먼트 펀드’를 판매 중이다.


◆“대부분 장기투자… 투자에 신중해야”

펀드들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상품에 투자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다고 높은 수익률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이색 펀드들은 대부분 투자기간(중도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길거나 만기 때까지 아예 환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색 펀드는 펀드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수준에서 전체 투자액의 일부분만 가입하고 지나친 수익률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제로인 최상길 상무는 “대부분의 실물 펀드들은 상품의 운용방법과 기대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택이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며 “그동안 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 새로운 상품에 투자되는 만큼 여러 조건들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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