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깡통 부동산 매물` 속출

프리미엄 없는 오피스텔, 입주아파트 늘어나
임차 수요 등 사라져, `매물증가→가격하락` 악순환 되풀이
  • 등록 2004-07-27 오전 8:49:44

    수정 2004-07-27 오전 8:49:44

[edaily 윤진섭기자] 수도권 일대에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최초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되는 속칭 `깡통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주택업계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수도권 외곽지역의 입주 예정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최초 분양가보다 낮게 시세가 형성된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외곽 입주아파트, 오피스텔 분양가 이하 `깡통매물` 수두룩 입주가 임박했지만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아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손해가 나는 속칭 `깡통 아파트 분양권`이 경기 광주, 의정부, 남양주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7월 현재 입주중인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K아파트. 33평형 분양가는 1억3480만원으로 현재 시세는 1억3980만~1억4480만원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A 중개업소 관계자는 “각종 금융·등기 비용 등을 감안하면 분양권 소유자는 손해를 보는 셈”이라며 “오랫동안 분양권을 갖고 있던 소유자들이 등기는 미룬 채 1000만원 내외의 손해를 보더라도 앞 다투어 프리미엄을 낮춰 매매를 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H 아파트도 분양한지 1년이 넘어 전매제한이 해제되면서 지난 6월초 2000만~3000만원의 웃돈거래가 이뤄졌던 곳이다. 하지만 2개월여만에 분양권 시세가 하락, 이 아파트 33평형 로열층은 1억9600만원, 비로열층은 분양가(1억86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은 분양가 이하에 거래되는 `깡통물량`이 만연돼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고양을 비롯해 분당, 안산, 부천 등 최근 2년간 입주물량이 많았던 지역은 프리미엄이 붙은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분양가 이하 매물이 흔하다. 지난해 7월에 입주한 백석동 D오피스텔 22평형은 최초 분양가 9800만원에서 2000만이 하락한 78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현지 A공인 관계자는 “임대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이자 비용이 커, 분양금의 10%인 최초계약금과 등기비용을 포기한 상태에서 급매물로 내놓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일대에선 장항동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2~3개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분양가 보다 500만~1000만원 낮게 시세가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입주 예정 물량도 저층을 중심으로 분양가 이하 시세를 나타내는 곳이 많다. 분당신도시 태평동 N 오피스텔은 오는 9월 입주예정으로 현재 28평형 저층 시세는 1억9500만원이다. 최초 분양가인 2억1900만원보다 3000만원 가까이 낮다. ◇임차 수요 사라져, `깡통매물` 적체 현상 이어질 듯 수도권 외곽(입주아파트)에 위치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거나 공급과잉(오피스텔)에 따른 매물 적체 현상을 빚는 게 `깡통매물` 속출의 배경이다. 특히 역(逆)전세난 현상에 따른 임대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급매물 속출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산의 S 공인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안산시 고잔동 D 오피스텔 17평형은 분양 당시 업체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70만원 내외의 투자수익은 무난하다고 광고했지만, 현재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원 받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임대를 비롯한 투자수익이 형편없이 떨어지다 보니 `아예 매도하는 게 낫다`는 사람들이 늘고, 결과적으로 `매물증가→가격하락`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신규 입주 아파트의 경우 입주가 어려운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과거엔 중도금이나 잔금이 부족할 경우 전세금을 받아 중도금을 상환하는 게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임차수요가 사라져, 중도금 상환 등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자금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급매물들이 분양권 상태에서 속속 나오고 있고 매매가격마저 끌어내리는 양상이다. 스피드뱅크 안명숙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매매, 임차 등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생겨나는 현상”이라며 “공급과잉 해소와 경기 활성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수도권 곳곳에서 `깡통매물`의 출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