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 문답 "국내경기, 나쁠 것 같지않다"


  • 등록 2010-01-10 오후 2:13:57

    수정 2010-01-10 오후 2:13:57

[라스베이거스= 류의성기자]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1년8개월여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4월 삼성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 전 회장은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0'을 찾아 1시간여 동안 전시장을 둘러봤다.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큰 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및 호텔신라 전무, 둘째딸 이서현 제일기획 및 제일모직 전무도 동행했다.

온가족이 함께 공식석상을 찾은 것은 처음이며, 이 전 회장이 CES를 방문한 것도 처음이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이 전 회장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그만의 특유 화법과 말투로 국내 취재진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이 전 회장과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이다.

-건강은 좋은지
▲ 예.

-9일이 68회 생일인데 생일잔치는 했나.
▲ 아직 안했다.

- 이런 전시회 참석은 처음인 것 같은데.
▲ 그러고 보니 처음이다.

- 어렵게 나들이 하셨는데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 이 쇼(CES2010)는 전세계 가장 제일 강한 기업과 사람이 거의 다 모여서 서로 비교분석해보라는 취지로 하는 것이다. 국내도 그렇고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기업뿐아니라 교육 문화 모든 분야에서 항상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앞으로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다.

-기자들이 많아 부담스러우실거 같은데
▲ 그렇다.

- 국제 정세를 볼 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가능성은.
▲ 그건 아무도 모른다. 정말 모를 일이다. 상상하기 힘들고.

- IOC위원들과 식사했나.
▲전(前) IOC 위원과 저녁을 같이 했다.

-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갈 계획이신지?
▲ 해외 자주 나와야 되겠다. 일본의 큰 전자회사 10개보다 우리(삼성전자)가 이익을 더 많이 내는데 얼마나 부담이 되겠나.

-기업의 부담을 말씀하시는건지?
▲ 기업의 부담, 나 개인의 부담, 직원의 부담이다.

- 국내 경기는 어떻게 보나.
▲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 작년 같지는 않다.

-올림픽 유치 열기가 뜨거운데 향후 계획은 어떤지.
▲ 솔직하게 아직 계획이 안섰다. 개인적으로도 물론이고 국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한다. 그 길밖에 없다고 본다.

- 해외 일정이 많은가.
▲이번에는 앞으로 열흘 정도 머문다. 한국에 갔다가 다시 와서 2주 정도 나오게 된다.

- 경영복귀는 언제쯤?
▲ 아직 멀었다.

- 일본 업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 겁은 안난다. 겁은 안나도 신경은 써야한다. 기초와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으니, 한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들다.

- 삼성이 미래 신수종 사업 준비를 잘 한다고 보나.
▲ 턱도 없다. 아직 멀었다.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가, 10년 전에 삼성이 지금의 5분의 1의 크기에 구멍 가게 같았다.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 삼성도.

- 앞으로 중점을 둘 분야는.
▲ 그런 건 나도 모른다. 나도 연구하고 각사 R&D 팀도 공부를 해서 합쳐 몇 년이 걸려야한다.

- 자식들이 일을 잘 배우고 있다고 보나.
▲ 아직 배워야한다. 내가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이 아직 어린애다.
(이 전 회장은 이부진 이서현 전무의 손을 잡고 전시회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 지금까지 사회에 `샌드위치론`을 비롯해 화두를 많이 던졌는데,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가 있나.
▲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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