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 거짓말?…트럼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복용중"

효과는 물론 부작용 경고에도…"나는 OK"
美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행동" 지적
일각 '오기 생겨 거짓말하는 것' 추측도
  • 등록 2020-05-19 오전 7:32:56

    수정 2020-05-19 오전 11:34:55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지난 일주일 반(about a week and a half)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과 아연보충제를 먹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고자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입증된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잇따른 조언에도, 감염 차원에서 스스로 이 약을 챙겨 먹고 있다는 의미다. 나아가 그는 자신이 코로나19에 노출되지도, 증상이 나타나지도, 또 주치의가 권하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원해 복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지 알면 놀랄 것”이라며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 약을 많이 먹고 있다. 예방책으로써 그렇다”고도 했다.

문제는 이 약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을 뿐 아니라, 심장박동 이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처방전 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작용 등과 관련,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 내가 괜찮아(OK) 보인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그가 실제 이 약을 복용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대중(對衆)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대통령이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나아가 자칫 인명 피해가 뒤따를 수 있는 사안을 너무나 쉽게 내뱉은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살균제는 바이러스를 1분 안에 나가떨어지게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주사로 (살균제를) 몸 안에 집어넣거나 소독하는 방법은 없겠는가? 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확인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황당한 언급을 내놓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의 국면을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던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에 대해 최근 진행된 몇몇 연구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자, 결국 오기가 생겨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책임한 짓을 한 것이거나 또는 무책임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어느 쪽이 진실이든, 미국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끔찍한 행동임은 틀림 없다”고 썼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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