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부친꿈 아닌 내 숙원사업`..신동빈의 제2롯데월드

뛰어난 위기관리로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 이끌어
부친 숙원사업에서 자신의 책임이된 제2롯데월드
안전 이슈에 신회장과 롯데그룹 명운 걸려
  • 등록 2014-10-06 오전 8:14:11

    수정 2014-10-06 오전 8:14:11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줄곧 가시방석에 앉아 있어야 했다. 세월호 참사에 직접적 책임은 없지만, 안전에 대한 국민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에 국민 대다수의 눈과 귀가 쏠렸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건설 현장 인근에 위치한 석촌 호수에서 물이 빠지고 인근 도로에서 땅 꺼짐 현상까지 나타나자 올해 5월 개장 예정이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은 아예 물건너 가는 듯했다. 그룹의 역량이 총동원된 건설 사업이 마무리 공사를 하지도 못하고 좌초 위기로 몰리는 분위기였다. 신 회장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정공법과 과감한 결단 그리고 끈기로 위기에 맞섰다. 우선 석촌호수 물빠짐 및 땅 꺼짐 현상이 제2롯데월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해 악화 된 여론 흐름을 되돌려 세웠다. 또 서울시와 갈등하던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 1.12㎞ 미연결구간 공사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결단하며 저층부 개장 승인의 최대 걸림돌도 제거했다.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서울시가 내린 유례없는 ‘개장 전 프리오픈 행사’에도 적극 협조하며 결정을 기다렸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 승인을 서울시로 부터 받아내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었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 2 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을 조건부로 내렸다.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롯데로서는 올해 문을 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낸 셈이다. 신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통한 순간이기도 하다.

제2롯데월드는 사업은 신 회장의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이 일생을 두고 추진해온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롯데는 지난 1998년 제2롯데월드 부지를 매입한 이래 26년간 끈질기게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해 왔다.

신동빈 회장이 제2롯데월드 건설에 집념을 보이는 것도 아버지의 꿈 실현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미 제2롯데월드는 아버지의 신격호 회장의 꿈만이 아닌 신동빈 회장 자신의 숙원사업이 된지 오래다. 제2롯데월드 건설이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중단될 경우 롯데그룹이 입는 타격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또 그 책임은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몫이기도 하다.

신동빈 회장의 위기 관리 능력이 합격점을 받았지만 한숨을 돌릴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2롯데월드 건설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또 저층부 개장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도 기본적으로 그의 책임이다. 공사가 끝나고 타워 전체가 완전 개장을 하더라도 안전 문제는 그를 계속 따라다닐 공산이 크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신 회장은 발빠르게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안전 시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고 없는 현장이 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계열사 대표들에게 서신을 보내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던진 메시지가 얼마나 지켜지는지가 앞으로 신 회장 자신과 롯데그룹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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