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vulture)'란 '대머리독수리'를 뜻하는 말로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독수리의 습성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미분양아파트를 대량 매집하면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사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수요자는 피해를 본다고 지적한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벌처펀드는 미분양아파트와 상가, 빌라 등을 일괄 구매하는 조건으로 분양가보다 20-30% 안팎 싸게 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매물을 사들인 펀드는 지역 중개업소에 일정수수료를 주고 시세보다 10% 정도 싸게 내놓아 차익을 거두거나 시장 상황이 좋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매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미분양 주택 싹쓸이는 실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이 미분양아파트 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사이 큰 손들이 싹쓸이를 하게 되면 매입기회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