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벌처펀드' 등장..미분양 싹쓸이

미분양 시세보다 싸게 매입, 상승장에 되팔아
물량 대량 매집, 시장 질서 왜곡 우려 커
  • 등록 2007-01-08 오전 9:36:42

    수정 2007-01-08 오전 9:54:40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미분양아파트를 헐값에 매입한 뒤 되파는 '부동산 벌처펀드(vulture fund)'가 등장했다.

'벌처(vulture)'란 '대머리독수리'를 뜻하는 말로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독수리의 습성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미분양아파트를 대량 매집하면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사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수요자는 피해를 본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벌처펀드인 P사는 최근 모 경제신문에 미분양아파트와 고급빌라를 일괄 구매한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 회사는 신탁사, 시행사, 건설사 1-3군을 대상으로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지역 내 미분양 물건만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벌처펀드는 미분양아파트와 상가, 빌라 등을 일괄 구매하는 조건으로 분양가보다 20-30% 안팎 싸게 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매물을 사들인 펀드는 지역 중개업소에 일정수수료를 주고 시세보다 10% 정도 싸게 내놓아 차익을 거두거나 시장 상황이 좋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매도한다"고 덧붙였다.

주택업체는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가격을 낮춰 한꺼번에 미분양 물량을 털어낼 수 있어, 불가피하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분양 주택 싹쓸이는 실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이 미분양아파트 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사이 큰 손들이 싹쓸이를 하게 되면 매입기회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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