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면전 유발 않으면서 이란에 고통스런 보복 무게"

이스라엘 채널12 보도
사이버공격·석유시설 공격 등 거론
"이스라엘軍 수뇌부 '美와 관계 훼손 안돼'"
  • 등록 2024-04-16 오전 8:01:16

    수정 2024-04-16 오전 8:01:1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대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에 고통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국내외에 강경한 모습은 보여주되 확전만은 피하려는 모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시 내각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재보복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란에 고통을 주되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주말 드론과 미사일 수백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충돌한 건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참모총장은 이날 공군기지를 찾아 “이란은 자기 행동에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스라엘은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무책임한 것이 아니며 합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석유시설이나 친이란 무장정파에 대한 공격이나 사이버 공격 등이 이스라엘의 선택지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미국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다고 WSJ에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천명하면서도 확전을 경계하는 건 전면전으로 비화할 경우 이스라엘 역시 적잖은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나 할레비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는 이란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재보복에 부정적인 미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훼손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란에 대한 재보복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더 큰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경계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이란은 긴장 고조를 원치 않지만 이스라엘이 보복한다면 즉각적이고 전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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