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먹고, 오줌으로 치료제까지…버릴 곳이 없는 '馬'

말산업 경제적 가치 3조3478억원 달해
  • 등록 2014-01-01 오전 10:09:06

    수정 2014-01-01 오전 10:09:06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별법으로 관리되고 있는 동물. 한때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흔히 보기 힘든 동물이 됐다. 바로 ‘말(馬)’이다.

정부는 2011년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자리 창출과 농촌경제 활성화 등을 목표로 승마산업 육성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말산업 육성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산업 종합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2016년까지 2200억원이 투입된다. 그만큼 ‘말’ 관련 산업의 잠재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말’로 먹고 산다

‘말산업’이라면 승마나 경마장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 부산물 이용 제조업부터 편자를 만드는 장제업까지 다양한 산업이 연계돼 있다.

한국마사회와 한국갤럽이 발표한 ‘2012 말산업 통계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말 산업 전체의 경제 산업 규모는 2011년 기준 3조3478억원 수준이다. 이 중 60%(1조9903억원)는 경마 산업이다. 말을 구입하고 훈련시켜 경마에 내보내는 단계인 마주 부문까지 감안하면 경마 관련 산업 규모만 2조2008억원에 달한다.

승마산업은 560억원 규모다. 격차가 크다. 하지만 승마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승마를 정기적으로 즐기는 승마 인구는 2010년 2만5380여명에 불과했지만 2년만에 4만5265명으로 급증했다. 개인적으로 말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1072명에서 3492명으로 늘었다. 한 번이라도 말을 타본 이들까지 합하면 승마 체험 인원은 68만명에 이른다. 정부는 승마장 수를 366개에서 500개로 늘리고, 전문인력 양성 기관을 두배 이상 확충해 승마 체험 인원을 2017년까지 2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피부에 좋은 말고기… 식도락으로 즐겨

최근 들어 경마와 승마 이외에 연관 산업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그 중 하나는 말 부산물을 이용한 산업이다. 말의 가죽은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드는데, 뼈나 고기, 태반 등은 화장품과 기능성 식품에 활용된다.

말 기름에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은 접속성 피부염과 심근경색환자의 심장 발작 위험을 낮춰주고, 임신한 말의 소변에는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요법에 사용된다.

다양한 산업으로 연계가 가능한 만큼 일자리 창출에도 말산업은 블루오션이다. 2011년 기준 1만8364명이 승마지도사, 수의사, 장제사 등 말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정부는 2016년까지 말 사육 수를 3만두에서 5만두로, 사육 농가를 1900호에서 3000호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말 사육 수가 늘어나면 말산업 종사 인원이 3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만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말 사육 및 승마 인구가 늘면 의류 등 제조업과 승마재활사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으로 이어져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말고기(마육) 산업도 급부상하고 있다. 항균 작용을 하는 불포화 지방산인 팔미톨레산이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많아 피부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민가에서 신고하지 않고 도축한 말까지 포함하면 매년 1500마리 이상의 말이 식용을 위해 도축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말고기를 취급하는 전문점만 50여개에 이른다. 이상만 과장은 “그동안 말산업은 경마 위주로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 발전 방향을 다양화하기 위해 농가 지원부터 교육 인력 양성, 연구 개발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선진국형 산업으로 불리는 말산업이 발전하면 다양한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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