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가 인구가 감소되는 첫 해라는 사실을 실감케한다.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치인 0.84명을 기록한 탓이다. 이미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데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까지 겹쳐 올해 전체 출산율은 0.8명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게다가 2분기 혼인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연간 사망자가 28만명선인 반면 올해 예상 출생인구는 27만명이하로 머물러 인구감소가 본격화된 것이다.
흔히 인구는 국가경쟁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긴 하지만 내수 등 경제전반을 비롯해 교육, 복지, 고용, 주택 등 모든 분야가 일정수준의 인구가 유지되어야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출산율이 추락하고 고령화는 심화되어 간다면 국가 경쟁력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인구절벽의 현실화는 곧 국가적 위기가 닥쳤음을 의미한다.
인구감소시계를 멈추기 위한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 위기에 대응하는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져야 한다. 복지개념뿐 아니라 출산과 육아 등 젊은 세대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다 종합적이고 정교한 설계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