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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으로부터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유기됐다가 구조·보호된 동물은 13만 5791마리로 전년대비 12.1%(1만 4714마리) 증가했다.
유실·유기동물은 2017년(10만 2592마리) 10만 마리를 넘어선 후 지난해 처음으로 13만 마리를 돌파했다. 지난해 등록된 반려동물이 총 209만여 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반려동물 20마리 중 한 마리 꼴로 주인을 잃는 셈이다. 올해 유실·유기동물은 7월까지 7만 8847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100마리가량 늘었다.
여름철에는 유실·유기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7~8월 유실·유기동물은 2만 8062마리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올해는 7월에만 1만 3700마리로 최근 3년(2017~2019년) 7월 평균(1만 2584마리)보다 9%가량 늘었다.
7~8월 유실·유기가 집중되는 이유는 여름휴가 영향이다. 장기간 휴가를 떠나면서 반려동물을 버리거나 휴가지에서 잃어버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제주도의 경우 유기동물이 2017년 5069마리에서 지난해 7734마리로 3년 새 52.6%나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여름 휴가철에 집중되는 유실·유기동물을 줄이고 최근 증가하는 동물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준수사항을 보면 우선 펫티켓과 관련해 반려동물과 외출 시 목줄과 인식표를 부착하고 맹견의 경우 목줄·입마개를 필수 착용토록 했다.
목줄·인식표를 부착하지 않거나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으면 5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 안전관리 위반 시 3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휴가기간 반려동물이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 호텔 등 위탁관리 영업장 위치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정보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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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유기동물 방지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동물등록제도도 독려하고 있다. 현재 반려견의 경우 지자체 등에 등록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동물등록 마릿수는 2016년 107만 마리에서 지난해 209만 2000마리로 크게 증가했다. 동물등록을 하지 않으면 1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식표는 훼손되거나 떨어질 위험이 높아 등록동물을 잃어버릴 경우 소유자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다만 등록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신속히 소유자를 찾아주기 위해 외출 시 반드시 소유자 연락처 등을 표시한 인식표를 반려동물에 부착토록 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5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내년 2월부터는 동물판매업자가 등록대상 동물인 반려견을 판매할 경우에는 구매자 명의로 등록대상동물의 등록 신청을 한 후 판매토록 했다.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한 지도·단속도 실시한다. 지자체와 동물보호단체 등이 동물학대를 집중 단속하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동물학대 관련 신고도 독려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동물 유기·학대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먼저 동물 유기 시 처벌을 행정벌에서 형벌로 높여 300만 원 이하 과태료에서 3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바뀐다. 동물 학대의 경우 2000만 원 이하 벌금 또는 2년 이하 징역에서 3000만 원 이하 벌금 또는 3년 이하 징역으로 상향한다.
안유영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동물의 유실·유기는 동물학대만큼 동물에게 커다란 고통을 주는 행위”라며 “동물등록 제도 개선과 학대·유기 처벌을 강화 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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