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강신업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다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해 공세로 돌아선 진중권 광운대 교수에 “정체성이 뭐냐”고 물었다.
| CBS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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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 전 회장으로 최근 당권 도전 뜻을 밝힌 강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앞서 몇차례 진 교수를 거친 표현으로 비판했던 강 변호사는 최근 진 교수가 “사이코패스 정권”이라며 정부의 참사 대응을 혹독하게 비판하자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강 변호사는 “인류 역사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인간 자유의 확대와 증진의 역사”라며 “따라서 이태원 참사를 놓고 국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진중권식 태도는 국가의 개인 삶에 대한 개입을 부추킨다는 점에서 매우 반동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중권은 진정 전체주의 사회를 꿈꾸는가? 진중권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며 “당신은 혹시 나찌나 스탈린식 체제의 추종자인가? 아니면 아무생각 없는 그냥 관종인가?”라고 물었다. 진 교수가 정의당에 당적을 둔 자칭 진보 성향인만큼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면 국가 책임을 논하는 것이 앞뒤가 안맞다는 주장이다.
진 교수는 과거 보수 세력 비판에 집중한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다 문재인 정부 중후반기부터 민주 진영 비판을 시작한 뒤 새 정부 들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신은 양측에 모두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나 야권 지지층에서는 진 교수가 사실상 전향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강 변호사 역시 진 교수의 이같은 태도에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조문을 다섯번이나 하셨다”며 현 시점에서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도 주장했다. 또 강 변호사는 “사과는 말보다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며 현 유가족들의 요구 역시 “정치적인 목적의 요구로 비쳐보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