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자회사 덕본 상장사, 투자해도 될까

상장사가 원하는 정보만 공개할 수도 있어
투자자 정보 비대칭성 주의해 판단해야
  • 등록 2012-01-03 오전 9:49:48

    수정 2012-01-03 오전 9:49:4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후너스와 큐로컴 등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자회사 효과를 톡톡히 누린 상장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자회사가 비상장사일 경우 정보 전달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후너스와 큐로컴 주가는 각각 533.6%, 376.2% 상승했다.

화학제품, 건자재, 건축용 실리콘 생산 및 유통업체인 후너스(014190)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여섯배 이상 뛰었다. 지난 2010년 말 200원을 밑돌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후너스 주가는 일본 신약 개발업체인 온콜리스바이오파마 인수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월 최대주주가 유아이로 바뀐 후너스는 이내 온콜리스바이오파마 지분 29.99%를 224억원에 인수했다. 온콜리스바이오파마는 에이즈(HIV) 치료제, 항암제, C형 간염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큐로컴(040350)은 지분 64.78%를 보유하고 있는 스마젠이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 임상시험계획승인(IND)신청에서 '승인'의견을 받았다고 밝힌 이후 급등했다. 더욱이 빌게이츠재단과 캐나다 정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에이즈 연구개발기금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도 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자회사 덕분에 주가가 두배 이상 뛴 젬백스(082270)도 자회사 효과를 본 상장사로 꼽힌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은 신약 개발에 성공했을 때 모회사도 적지 않은 경제적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약업계 관계자들도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의료비 지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난치병으로 여겨진 에이즈와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약이 나왔을 때 경제적 가치는 따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비상장 계열사가 주가를 결정하는 구조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비상장사에 대한 정보는 애널리스트조차 구하기 쉽지 않다"며 "모회사인 상장사가 원하는 정보만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 감독당국이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을 때 이들은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상장사보다 상대적으로 정보 공개 의무가 덜한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려면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이 부수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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