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이던 진중권도 "각하는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정부 우호적이던 평론가 진중권, 윤 대통령 49재 행보는 비판
"각하, 아주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메시지
  • 등록 2022-12-17 오후 8:25:21

    수정 2022-12-17 오후 8:25:2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며 윤석열 대통령 행보를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에어돔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진 교수는 16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진 교수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추모제가 열린 날 윤 대통령이 중소기업 행사에 참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한 뒤 “각하는 아주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라는 짧은 메시지를 더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태원에서 시민 추모제가 열린 비슷한 시간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중소기업 판촉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크리스마트리 점등 버튼을 누르고 입점한 업체 몇군데에서 물건도 샀다. 유기 술잔 제품을 사면서는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 그러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서 윤 대통령 내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치른 것이 확인된다.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오후 6시34분이 되자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촛불을 끄고 침묵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상민 행안부장관 경질 요구 거부 등 정부의 참사 대응에 비판 목소리를 내왔던 진 교수는 이날도 윤 대통령 행보를 비꼬기 위해 이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권위주의 시대 국가 지도자의 존칭인 ‘각하’라는 표현을 쓴 것도 눈길을 끌었다.

진 교수는 앞서 한덕수 부총리의 잇따른 실언 등 이태원 참사를 두고 벌어지는 정부의 행태에 “사이코패스 정권”이라는 극언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평은 진보 성향 비평가에서 출발해 지난 정권에서 민주당 진영을 향한 공격을 강화하며 사실상 노선을 변경한 진 교수가 이번 정부 들어 내놓은 가장 강력한 비판이다.

진 교수는 대선 과정에서도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혹평하며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것에 가까운 입장을 취했고,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왔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적극 엄호하는 발언을 몇차례 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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