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가격이 10만원은 훌쩍 넘는 고급 초밥집점부터 마음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회전 초밥집과 1~2만원대로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저가 초밥집까지 형태도 다양해졌다.
초밥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초밥에 대한 관심은 많아지고 있지만 지금 먹는 초밥이 언제, 왜 등장했는지 또 초밥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고 먹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먹는 초밥은 ‘니기리스시’(にぎり壽司)라고 부른다. 얇게 썬 생선회를 밥과 함께 쥐어내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니기리스시가 처음 등장한 건 1800년대 전후 에도시대다. 이전까지 초밥이라 하면 네모난 나무 상자에 밥을 깔고 회를 올려 누른 ‘하코즈시’(箱ずし)가 전부였다. 눌러야 하기 때문에 살이 단단한 흰살생선을 주로 사용했다.
니기리스시는 하코스시처럼 누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밥 위에 올라가는 재료들도 다양해졌다. 이전까지 먹기 힘들었던 참치도 니기리스시로 먹기 시작했다. 니기리스시는 이후 한 입 크기로 작아지면서 일본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고급화도 진행됐다.
초밥은 일본에서 대중화되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김 위 초밥을 넓게 펴고 초밥 재료를 올린 후 돌돌 말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마키스시’(捲き壽司)는 김밥과 모양이 흡사하다.
김으로 싼 밥 위에 연어알이나 성게알 등 부드러운 재료를 얹어 먹는 ‘군칸마키’(軍艦捲き)도 있다. 군칸마키는 이름대로 그 모양이 군함의 모습을 닮았다.
패스트푸드에서 시작한 초밥이 이렇듯 여러가지 형태로 발전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초밥을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 덕분이다. 일본을 가면 할아버지 때부터 손자 때까지 3대를 걸쳐 100년 넘게 초밥을 만들고 있는 초밥 전문점들도 수두룩하다.
8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3개를 받은 초밥 전문점 ‘스키바야시 지로’의 초밥 명인 오노 지로(小野二郞)는 “기술에 통달하기 위해 당신의 인생을 헌신해야 한다”며 “그것이 성공의 비밀”이라는 신념으로 초밥을 만들었고 이같은 집념이 초밥을 일본 대표 음식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