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GM대우, `기는` GM의 구세주되나

  • 등록 2008-07-16 오전 9:24:52

    수정 2008-07-16 오전 9:24:52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12개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GM대우가 GM계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층 커지고 있다.  소형차 수요 증가와 중국 시장 급부상 등의 덕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내 경기 침체로 GM이 휘청대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대우의 올 상반기 판매실적은 내수와 수출을 합해 50만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8만2155대)보다 3.7% 늘었다. 특히 반제품조립(CKD)까지 포함하면 107만4458대가 팔려나갔다. CKD는 지난해 같은 기간(45만5353대)에 비해 무려 26.1% 늘어난 수치다.

◇ 판매부진의 늪에 빠진 GM..펄펄 나는 GM대우

▲ GM대우 연도별 매출액·영업이익 현황(단위 : 원, 자료 : 금융감독원)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GM은 급기야 파산설까지 나돌며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GM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2000년 30%대에서 올들어 5월에는 19.5%까지 떨어졌다. 매출 부진으로 2005년 104억달러, 2006년 20억달러, 지난해 387억달러 등 3년 내리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7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GM은 기름먹는 하마로 지목된 대형차와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생산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하고 고강도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허머나 사브 등 생산성이 떨어지는 브랜드의 폐기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GM은 뷰익·캐딜락·시보레·GMC· GM대우·홀덴·허머·오펠·폰티악·사브·새턴·복스홀 등 12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특히 GM은 대형차 위주의 라인업 고집을 꺾고 GM대우가 마티즈 후속으로 개발중인 1000㏄급 경차 `비트`를 시보레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들여놓을 계획이다.

◇ 마티즈·라세티, 판매실적 `쌍끌이`

GM이 연료 소모가 많은 픽업트럭과 대형SUV 생산을 줄이는 대신 소형차와 연료 효율이 높은 차 판매 증대로 전략을 급수정하면서 GM대우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GM대우는 지난 2002년 10월 대우차가 GM에 인수되면서 만들어졌다. GM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당시에 비교적 덜 주목받던 소형차를 도맡아 생산했다.

▲ 마티즈·젠트라·라세티 판매실적(단위 : 대, 자료 : GM대우)
GM대우가 출시한 중소형 승용차 마티즈·젠트라·라세티 등은 고유가 시대와 맞물려 국내시장보다 오히려 해외시장에서 스파크(시보레), 아베오(시보레), 엑셀르(뷰익) 등의 이름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소형차 전진기지 6년만에 위기에 빠진 GM의 구세주로 탈바꿈한 셈이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GM이 글로벌시장에서 연간 900만대를 판매하는데 GM대우가 이 가운데 20%를 웃도는 185만대를 담당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GM대우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GM 글로벌 판매 4대중 1대는 GM대우가 만든다`

GM대우는 경차·소형차 부문의 판매급증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GM대우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조5000억여원으로 2006년(9조6000억여원)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05년 288억여원의 적자에서 이듬해 3356억여원의 흑자전환을 이룬뒤 지난해에는 4751억여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05년 654억여원, 2006년 6017억여원, 지난해에 5425억여원을 달성해 3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M대우의 올 판매목표는 전년대비 8% 늘어난 200만대다. GM대우는 소비자들의 경차·소형차에 대한 선호가 높고 라세티와 마티즈가 각각 유럽과 국내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고유가·환율 등 대외 변수로 얻어진 혜택보다 자체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신차 등을 개발해야 내수와 수출에서 꾸준한 성장을 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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