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국제유가 급등 시 연준 긴축 확대”

물가 상승 압력 재확산·빠른 경기 위축 속도
국제유가 4% 상승…달러화 등 ‘안전자산’ 강세
분쟁서 이란 가담 확실시, 국제유가 급등 불가피
  • 등록 2023-10-09 오전 11:40:19

    수정 2023-10-09 오전 11:40:1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을 재확산시키거나 경기 위축 속도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 리포트를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은 유가 상승 위험을 초래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 모두에 위험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해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작용하며 국채금리의 상승이 확대될 수 있으나, 상황에 따라 경기 침체를 자극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돼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서로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4% 내외 상승했고 금 가격도 1% 가까이 상승했다.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국채 선물은 시간외 상승을 보였고, 지수 선물은 시간외로 0.7% 내외로 하락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에서 이란의 지원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연구원은 ”분쟁 이슈는 결국 국제유가 문제이고, 이란이 가담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태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그칠 수 있다“면서도 ”만약 이란이 이번 공격을 도왔다면 이번 사태가 중동 전체로 확대될 수 있어, 국제유가의 변화가 확대돼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만의 분쟁이라면 국제유가는 조건반사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나, 사태 확산이 제한될 경우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며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의 급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서 연구원은 ”관련 증거가 나올 경우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는 불가피한데, 이 경우 하루 200만 배럴 수출을 하는 이란의 수출이 중단될 수 있어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가 확대될 수 있으며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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