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호의 과학 라운지](21)버드나무에서 해열·진통제가 탄생했다?

우리가 몰랐던 생활 속 천연물의약품 이야기
인삼, 녹용 등 자연물에서 약효성분 추출해 의약품 제조
  • 등록 2019-01-06 오전 11:56:09

    수정 2019-01-06 오전 11:56:09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인삼을 판매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약(藥). 병이나 상처 따위를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해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물질을 뜻하는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제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보통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약’이라고 하면 입으로 먹는 경구용 의약품이나 연고 등으로 주로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간편히 살 수 있는 약들이다. 몇몇 제품들은 편의점에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개는 TV나 신문 등 상업 광고에 반복 노출된 탓에 몇몇 증상에 대한 대표 제품들은 누구나 공식처럼 욀 수 있는 정도일 것이다. 이런 제품들은 보통 일반의약품이다. 일반의약품과 달리 광고도 제한되고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은 전문의약품이라고 한다. 이 같은 방식은 안전성 등에 따른 약의 구분법이다.

약을 또 다른 형태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다. 합성(화학)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천연물의약품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성분을 기준으로 경계를 짓는 방법이다. 이 중 천연물의약품이란 자연계에서 얻어지는 식물, 동물, 광물 등 천연물을 이용한 의약품이다.

우리는 흔히 체력이 약해지고 기운이 떨어지면 보약이라며 인삼, 홍삼, 녹용 등의 한약재로 한약을 지어 먹는다. 천연물의약품도 이 한약에 쓰이는 재료들을 근간으로 한다. 다만 한약은 기력을 보강하고 몸의 전체적인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면 천연물의약품은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임상을 거쳐 제조된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천연물의약품은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물에서 후보 물질을 추출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 작업을 위해선 물질의 물성을 파악하고 그 물질을 잘 녹이는 용매를 설정한 이후 반복된 증류 과정을 거쳐 농축된 추출물을 얻는다. 이 물질을 갖고 임상을 거쳐 천연물의약품을 만든다. 천연물의약품이란 간단히 말하면 인삼, 녹차, 마늘에서 각각의 대표적인 약효 성분인 사포닌, 카테킨, 알리신을 추출해 치료 목적으로 만든 의약품인 것이다.

해열·소염 진통제의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로 만든 천연물 유래 의약품이다. 중국 토착 식물인 팔각회향으로 만든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도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천연물의약품은 비교적 낮은 독성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약효의 동등성 확보가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즉 재배 환경이나 제조방법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약효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업계와 학계에서는 원료 성분의 표준화 작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도움말=장혜리 과학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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