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력 일간지 보스톤글로브 폐간 위기

모회사 NYT "노조 양보 없으면 한달 내 폐간할 수 있어"
비핵심 자산 처분 압력 점증
  • 등록 2009-04-05 오후 6:06:13

    수정 2009-04-05 오후 8:47:59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시카고트리뷴과 로스엔젤레스(LA)타임스를 보유한 137년 전통의 미국 유력 일간지 보스톤글로브가 폐간 위기에 처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브의 모회사인 뉴욕타임스(NYT)는 노동조합의 양보가 없다면 글로브를 한달 내에 폐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NYT의 경영진은 글로브의 직원을 대표하는 13명의 노조원들을 만나 임금 5~10% 삭감, 연금 지원 철회, 일부 직원 대상 평생고용 보장 종료 등을 포함한 2000만달러 규모의 양보를 구했다.

글로브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NYT에 가장 큰 짐이 되고 있다.

NYT는 지난 1993년에 글로브를 1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미국 언론 인수합병(M&A) 역사 상 최대 규모였다. 당시 NYT 경영진은 글로브를 통해 교육 수준이 높고 부유한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990년대까지 글로브는 이러한 목표에 부합해왔다.

그러나 인쇄 광고가 매력을 잃고, 독자들이 떠나면서 글로브 인수는 오히려 회사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인수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 2006년말 NYT는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의 글로브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당시 글로브의 인수 가격은 5~6억달러로 매겨졌으나, 지난해 12월 바클레이즈는 글로브의 가치를 1200만~2000만달러로 추산했다.

NYT의 재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NYT는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글로브와 같은 비핵심 자산을 버려야 한다는 압력에 놓여있다"며 "NYT는 주당 100만달러 이상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NYT는 유동성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NYT는 분기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맥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를 수혈받았다. 지난달에는 본사 빌딩을 매각하고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 2억2500만달러를 확보했다. 또 보스톤 레드 삭스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올해 말까지 타임즈, 글로브, 보스톤닷컴의 편집자 연봉을 5% 줄이고, 비즈니스 부문에서 100명의 직원을 해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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