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줄이고 자력은 세지고..LG이노텍, 친환경 마그넷 개발

성림첨단산업과 공동 개발
희토류 공급부족 리스크 완화
드론, 플라잉카, 발전기 사용 확대 기대
  • 등록 2021-09-13 오전 9:03:16

    수정 2021-09-13 오전 9:03:16

LG이노텍이 개발한 친환경 마그넷.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LG이노텍이 희토류 사용량을 60% 가량 줄인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성공했다. 희토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풍력발전기 등 생산이 중단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마그넷(자석) 전문 기업 성림첨단산업과 ‘친환경 마그넷’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친환경 마그넷은 자석의 핵심 재료인 중(重)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 가량 줄인 제품이다. 차량 모터와 스마트폰용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 풍력 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로 구동이 필요한 제품에 장착돼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으로 동력을 제공한다.

LG이노텍은 이 제품의 자석 세기를 세계 최고 수준인 14.8kG(킬로가우스)까지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의 성능은 14.2~14.3kG다. LG이노텍은 이번 친환경 마그넷 개발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을 넘어설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제품은 마그넷 원재료 인 중희토류 대부분을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공급부족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와 차량부품 업체들이 중희토류 비중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중희토류는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이 가능한 데다 최근 전기차가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자석 세기가 강한 친환경 마그넷을 차량용 조향모터에 적용할 경우 모터 크기를 줄이면서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배터리 무게가 증가함에 따라 전비(전기차의 연비)를 고민해야 하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유용할 전망이다.

또 고화소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이 제품을 장착하면 액츄에이터(초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움직이는 부품) 구동력을 높여 깨끗하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친환경 마그넷은 동일 크기에서 더 강한 자력을 발생해 액츄에이터의 구동력을 10%가량 높일 수 있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돌입한 뒤 2019년 국내 기업 가운데 중희토류 저감 기술을 보유한 성림첨단산업과 힘을 합쳤다. 두 회사는 신규 화합물을 첨가해 중희토류를 적게 사용면서도 다양한 제품과 온도 범위에서 최고의 자력을 낼 수 있는 친환경 마그넷용 코팅액을 개발하고, 코팅액에 최적화한 새로운 자석 소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LG이노텍이 ‘머신러닝(컴퓨터가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내는 기술)’ 방식의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해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개발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완성차와 차량부품 기업, 스마트폰 제조 기업 등을 대상으로 친환경 마그넷의 장점을 소개하고 에어컨, 냉장고, 드론, 도심형 플라잉카, 발전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에는 희토류를 아예 넣지 않은 ‘무희토류 마그넷’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민석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혁신기술로 핵심소재를 단기간에 개발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 마그넷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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